[칼럼] 함께의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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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레익뷰언약교회 담임목사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 (엡 3:6)

‘미스터리(Mystery)’의 사전적 정의는 ‘설명이나 이해가 불가능한 사건’이지만 이 단어의 성서적 정의는 ‘하나님이 알게하신 감추어졌던 진리’입니다. 에베소서 3장 3절에서6절까지 사도바울은 ‘미스터리’라는 단어를 세번이나 사용하면서 그동안 성도들이 깨닫지 못했었던 엄청난 진리를 선포할 것임을 예고하였습니다 – ‘내게 미스터리를 알게 하신 것은’(3절), ‘내가 그리스도의 미스터리를 깨달은 것은’(4절), ‘이 미스터리는…’(6절)

사도바울이 이렇게 흥분하여 말을 더듬으며 우리에게 알리고 싶어했던 미스터리가 무엇일까요? 바로 6절에 기록된 ‘이방인들도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었다’는 진리입니다. 에베소서 2장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막혔던 담이 허물어졌음을 선포한 바울은 에베소서 3장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으로 말미암아 이제 이방인들도 유대인들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와 상속자가 되고 그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지체가 되어 그들과‘함께’ 천국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었음을 공포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 말은 기독교가 예식과 규율을 지키는데서 끝나는 형식적인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을 갖고 그를 전심으로 사랑하는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것은 불완전한 정의인데 왜냐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가장 큰 계명에는 ‘하나님 사랑’뿐 아니라 그와 동일한 ‘이웃 사랑’도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기독교는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나와 이웃과의 관계’ 특히 ‘나와 다른 성도들과의 관계’가 동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던 원수지간이었지만 십자가의 복음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이제 그들은‘함께’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어 서로와 ‘함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지체가 되어 서로와 ‘함께’ 천국의 약속과 소망속에 살아가는 성도의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들 가운데 하나님은 믿지만 사람이 싫어 교회에 나가지 않는 분이 계십니까? 예수님은 사랑하지만 성도들은 사랑할 수 없다고 고집하는 분이 계십니까? 그렇다면 오늘 이 ‘함께의 미스터리’를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나라는 여러분과 하나님 두 분만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입니다.하나님 나라의 지체들인 성도들과 단절된 삶을 살고 계시다면 혹시 내가 하나님 나라 밖에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 보시고 교회로 돌아오셔서 복음의 능력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을 섬기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