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0년 선거결과가 투자가들에게 주는 의미ha jae won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

1122

ha jae won하재원(공인재정상담가)

미국 선거 역사상 가장 치열했고 논란이 됐던 선거가 막을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지만 대세를 거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선거의 결과가 미칠 영향에 대해 말하기 전에 이번 선거가 대통령만을 뽑는 선거가 아니였다는 점을 먼저 강조하고자 한다. 행정부 권력 못지 않게 중요한 의회 권력의 향방이 정해진다는 것 또한 이번 선거가 갖고 있는 큰 의미이다. 선거가 치러 지기 직전만 해도 대통령 뿐 아니라 상, 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는 블루 웨이브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대통령은 예측대로 바이든 후보가 당선이 되었지만 의회는 뜻밖에 공화당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원은 100석중 공화당이 이미 50석을 달성했고, 1월에 조지아 주에서 치러질 보궐선거에서 남은 2석의 중 1석만 확보해도 51석으로 다수당이 된다. 그리고 하원은 이미 민주당이 다수당이었고 계속 다수당으로 남겠지만, 전체 의석 중 약 5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곧 이번 선거에서 미 국민은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더 지지했지만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의회는 공화당에 많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증시는 행정부와 의회가 어떻게 구성되었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을 냈었는지가 궁금해진다. 1933년부터 2019년까지 S & P index의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1. 행정부 및 상,하원을 모두 같은 정당이 차지했을 경우 S &P 500 index 는 연평균 10% 상승.
  2. 상,하원을 같은 당에서 차지했으나 행정부는 다른 정당이 차지 했을 경우 연평균 7.4% 상승.
  3. 대통령의 정당과 상관없이 상, 하원을 각각 다른 정당이 차지했을 경우 연평균 10.4% 상승.

현재의 상황에서 보면 앞으로 미 정부의 구성은 1번 아니면 3번이 되게 된다. 1월달에 치러질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이 1석이라도 확보하면 가장 좋은 3번이 되는 것이고, 만약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차지하면 1번이 되는 것인데 두 경우 간의 차이는 0.4%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한 조지아주에서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나온 마당에 상원의원 2석을 모두 민주당에 몰아줄 확률은 그리 많지 않다고 전망되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결과는 큰 그림에서 보면 일반 투자가들에게 그리 나쁜 결과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정치를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인 직장 동료와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감정이 격해져 크게 다투거나 사이가 틀어진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우리 한국인 끼리는 친구사이는 물론이거니와  부모,형제 사이도 의가 상하여 불편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치는 대화와 타협으로 이루지는 것인데 그 정치를 놓고 끝까지 대립한다는 것은 결국 정치를 모른다는 뜻이다. 나의 소중한 친구와 가족이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번 선거는 미국에서 보기 힘들만큼 대립과 증오가 극에 달한 선거였다. 선거 분위기와 국민 감정이 이렇게 악화된 데에는 현 행정부의 책임이 크다. 리더십의 가장 핵심이 되는 덕목은 화합과 통합이라 할 수 있다. 오죽하면 가족이 화목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가화만사성’ 격언이 집집마다 걸려 있겠는가?  지금은 민주당, 공화당 할 것 없이 함께 싸워야 할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공공의 적이 우리의 생명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부의 조합이 이루어 진다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지 못한다면 경제회복 및 증시 활황은 기대할 수 없다. 다행히 곧 신뢰할 수 있는 백신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선거는 끝났고 2024년에 다시 또 치러진다. 그때까지만이라도 공공의 적 코로나에 함께 맞서야 한다.(Tel: 847-486-9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