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시안차별’ 더 이상 용납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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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도 피해 극심···강력한 대응 필요
백악관에 ‘차별방지 TF 구성’ 청원도 등장

한 업소에서 직원이 한 한인 남성을 옆을 지나가며 욕설과 함께 중국인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고 비꼬았다. 이 한인 남성은 직원에게 다시 말해보라고 따졌고 언쟁이 벌어졌다. 매니저까지 왔고 이 한인 남성은 최대한 공격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매니저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하려 했다. 그러나 매니저는 되레 이 한인 남성에게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경고했다.

한 아시안이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쇼핑을 마친 후 차에 타고 있었는데, 한 트럭이 그 옆을 지나가며 욕설과 함께 먹던 음료수를 그를 향해 던지고 사라졌다. 이는 최근 아시안 권익단체인 아시아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에 보고된 실제 사례들이다.

이와 같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한인 포함 아시아계 대상 대상 인종차별 행위들이 심각해지면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라 한인 등을 중심으로 아시안들을 겨냥한 이같은 인종차별 행위를 막기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을 요구하는 백악관 청원(사진)까지 시작됐다.

이번 청원은 지난 3일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에 ‘코로나19 관련 인종차별 멈추기: 아시안 및 소수 집단의 공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작성자는 “코로나19는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특히 아시안들에게 그랬다”며 “아시안들은 비난, 압박, 침뱉기 등을 당했고 이제는 정부가 나서 무고한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때다”라고 적었다. 이어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고 관련 기관들이 필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이 다양한 관련 기관이 인종차별 운동을 함께 전개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를 설치하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이 청원에 응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오는 6월2일까지 한 달 동안 총 10만개의 온라인 서명이 필요한데, 6일 오후 6시 현재 서명은 아직 260여개로 많지 않다. 백악관 청원 사이트 서명은 해당 웹페이지(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stop-covid-19-related-hate-crimes-create-task-forces-ensure-public-safety-asian-americans-minority-groups)에 접속해 할 수 있다.

현재 다양한 아시안 단체들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인종차별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며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A3PCON는 지난 3월19일 코로나19 관련 인종차별 신고 사이트 asianpacificpolicyandplanningcouncil.org/stop-aapi-hate)를 별도로 개설하기도 했는데, 4월15일까지 4주간 무려 1,500여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인종별로 피해자 중 40%가 중국계로 가장 많았고, 한인이 16%로 그다음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었다. 성별로 여성이 남성의 2배 이상 빈번하게 피해자가 되고 있었다. 일부 단체들은 함께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인종차별 발생 지도(racismiscontagious.com)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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