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막판에 선점경쟁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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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억명분, 미국 3억명분 계약···유럽 4개국은 ‘백신 동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개발되는 백신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각국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5일, “코로나19 백신이 1년 안에 개발될 것으로 본다”며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는다면 그 시간보다 적게 걸려 두어 달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WHO에 100개 이상의 백신 후보군이 있고, 그 가운데 하나는 진전된 개발 단계에 있다”며 “백신이 현실화하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달라 여러 나라가 코로나19 백신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총 1억 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도 이 회사에 백신 개발 자금을 지원한 대가로 3억 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는 제약사로 꼽힌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국도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포괄적 백신 동맹’을 결성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4억 명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중국 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을 통해 향후 개발되는 백신 물량 확보에 나섰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보급 사업을 펼치는 비정부 국제조직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가비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제조, 조달 그리고 관리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이른바 ‘백신 민족주의’라며 세계 각국이 백신 제조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저개발 국가는 백신을 확보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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