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통제 싫다”···독일인들 수만명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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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코로나 통제 반발 시위대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로이터]

베를린서 경찰 공격까지
수십명 부상·133명 체포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통제 조치에 반대하기 위해 지난 1일 열린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경찰관 45명이 다쳤다.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극좌주의자와 극우주의자, 코로나19 음모론자 등 2만 명 정도가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가 2차 파도’라는 구호를 외치며 코로나19로 인한 공공생활 통제를 반대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지난 3월 중순 도입한 대부분의 공공생활 통제가 지난 6월부터 대부분 풀린 상황이지만, 아직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대규모 행사 금지 등의 규제가 남아있다. 클럽도 아직 운영이 금지돼 있다.

일부 극좌주의자와 극우주의자는 개인의 자유 보장을 내세우며 공공생활 통제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음모론자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아닌데도 빌 게이츠가 백신을 팔기 위해 사태를 과장하고 각국 정부가 동조해 통제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애초 집회는 1,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신고됐지만, 참석자가 늘어나 집회 인원을 제한한 방역 조치를 위반하자 경찰은 해산을 명령했다. 경고 방송에도 참가자들이 흩어지지 않자 경찰은 강제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참석자들이 경찰을 상대로 병과 돌을 던졌다. 이로 인해 투입된 경찰관 3명이 안면에 유리 파편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45명이 다쳤다. 경찰은 폭력을 휘두른 참가자 등 133명을 체포했다.

이번 폭력 사태는 독일에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당국자들이 현재의 통제를 유지하고 방역 규정 위반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나왔다. 독일에서는 최근 통제 조치에 불만을 품은 젊은 층이 벌인 폭력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에서는 지난 6월 도심에서 수백명이 폭동을 일으켜 40개의 상점이 파손되고 경찰관 20명이 다쳤다.

지난달 19일에는 금융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의 도심 광장에서도 새벽 시간대에 시민 일부가 경찰을 공격해 39명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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