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코, 생필품 구매량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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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지역에 소비제품을 공급하는 LA항과 롱비치항의 지속적인 하역 지연 사태로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항구 입구에서 대거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물류대란으로 공급망에 문제
가격인상 소비자 부담 높아져

전국 창고형 대형 유통체인 코스코가 화장지와 병물 등 주요 품목의 구매 한도를 제한하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공급망 문제로 배송이 지연되면서 충분한 물량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 LA, 롱비치 등 주요 항구에서 발생하고 있는 물류대란으로 인한 물건 공급 차질과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23일 CNBC에 따르면 리처드 갤런티 코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어닝 콜을 통해 “화장지, 페이퍼타월, 병물, 청소용품 등 수요가 많은 일부 주요 품목에 대해 구매제한을 두기로 했다”며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 생필품이 바닥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코스코는 1인당 구매 물량 한도에 대해서는 매장별로 결정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통상 화장지와 병물은 1개로 제한된다.

코스코는 더 많은 운임과 임금을 내고 물동량을 확보해야 하는 유통 업체의 부담이 커지면서 컨테이너와 배송료가 6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갤런티 CFO는 “공급 업체들은 많은 재고를 가졌지만 트럭 운송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배송이 2~3주 지연되고 있다”며 “원활한 물류를 위해 아시아와 미국·캐나다 간을 운행하는 3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전세 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물건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올해 6월~8월 매출은 122억5,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124억7,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는데 나이키 경영진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지역의 생산 차질과 물류대란이 제품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회사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뮬류 대란은 또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델타변이 확산 등의 여파로 또 다시 생필품 사재기 조짐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요즘 화장지, 물 등을 사재기하는 이웃들이 적지 않다”며 “나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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