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농도 210∼249 한국인 사망 위험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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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이 쌓인 혈관 모습.

관동의대, 1,281만명 빅데이터 분석 결과

농도 160이면 사망위험 32%↑

건강을 위한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로 200㎎/㎗ 미만이 권고되고 있지만, 실제 한국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수치는 이보다 높은 210∼249㎎/㎗ 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톨릭 관동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팀은 2001∼2004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1,281만여명을 2013년까지 약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총콜레스테롤 농도와 사망위험간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됐다.

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과 몸에 나쁜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로 나뉜다. 권장 수치는 LDL 콜레스테롤이 130㎎/㎗ 미만, HDL 콜레스테롤이 60㎎/㎗ 이상이다. 총콜레스테롤 농도로는 200㎎/㎗ 미만이 권고되며, 200∼239㎎/㎗ 는 ‘경계위험’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총콜레스테롤이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연령별, 성별로 분석하고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를 살폈다. 이 결과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는 남녀 모두 권고치보다 다소 높은 210∼249㎎/㎗로 집계됐다. 다만, 18∼34세 남성(180∼210㎎/㎗), 18∼34세 여성(160∼199㎎/㎗), 35∼44세 여성(180∼219㎎/㎗) 그룹에서는 이보다 다소 낮은 수치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았다.

총콜레스테롤 농도와 사망위험 사이에는 ‘U자’ 모양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210∼249㎎/㎗)를 중심으로 이보다 농도가 더 높아지거나 더 낮아질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미만인 사람들의 경우 농도가 40㎎/㎗ 낮을수록 사망위험이 평균 32% 높아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200㎎/㎗ 이상인 사람들에서는 농도가 40㎎/㎗ 높을수록 사망위험이 평균 7% 증가했다.

이상욱 교수는 “심장병 위험 측면에서 볼 때 총콜레스테롤 농도를 200 미만으로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뇌출혈과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환, 간암 등의 관련 질환을 모두 포함할 경우에는 210∼249㎎/㎗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았다는 의미”라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따라서 중년층 이상인 경우, 총콜레스테롤 농도가 210∼249㎎/㎗에 해당한다면 향후 심장병 위험은 조금 높지만, 낮은 콜레스테롤 농도와 관련 있는 뇌출혈과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환 등의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전체적인 사망위험은 오히려 낮을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해석이다. 이 교수는 “만약 중년과 노령층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160 이하로 낮게 나왔다면, 건강이 좋다는 신호로만 받아들이면 안 된다”면서 “낮은 콜레스테롤 농도와 관련된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지질강하제를 먹고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아졌다면 사망위험이 올라가지 않는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튀김, 육류,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콩류, 채소, 과일을 많이 먹으면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곁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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