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길 없다···조작 물증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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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로이터>

20년전 법정공방 승리 부시 법률팀 지적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한 달여간의 개표 법정 공방을 승리로 이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당시 법률팀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법정 소송으로 대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공화당 선거법 전문가로 당시 캠프 자문을 맡았던 벤저민 긴즈버그는 블룸버그에 “‘선거가 부패했다. 거부하라’고 말할 수만은 없다”며 “(선거가 조작됐다는) 어떤 구체성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구체성이 매우 결여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선거 조작’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물증이 현재로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트럼프 대선 캠프와 손잡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펜실베니아와 조지아·미시간·위스콘신 등 4개 주에서 진행해온 불복소송 가운데 일부를 이날 돌연 취하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것으로 예측된 지역이다. 소송 원고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 투표감시단체인 ‘트루 더 보트(True the Vote)’가 참여했으며 보수 성향 변호사 제임스 밥의 로펌이 소송을 대리해 진행했다. CNBC는 “이 사건들은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 지지자와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소송 중 일부”라면서 “이러한 시도들은 대부분 설득력을 얻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조치를 통해 패배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인 ‘법률에 의한 시민권리를 위한 변호사위원회’의 크리스틴 클라크 회장은 “사건 당사자들은 자신의 주장에 동조할 판사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법원 샤핑’을 해왔다”며 트럼프 측 소송은 “선거 결과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하고 혼란과 불화를 조장하려는 최후의 시도”라고 비판했다.<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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