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공포···세계증시 ‘도미노’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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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대, 미국 4%대, 한국·중국·일본 3∼4%대

 

세계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휩싸이면서 연이어 폭락했다.

미국 증시가 27일 4%대의 폭락 장세를 보이자 뒤이어 개장한 28일 한국, 중국, 일본 증시도 3∼4%대의 낙폭을 보이며 급락했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88포인트(3.30%) 내린 1,987.01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3일(종가 1,965.69)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중국의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93% 내린 채 거래를 끝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3.71% 내렸다. 일본의 토픽스 지수와 닛케이 225 지수는 각각 3.65%, 3.67% 하락했다. 호주 ASX 200 지수는 3.25% 떨어졌다.

앞서 뉴욕 증시는 27일 3대 지수가 일제히 4%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5,766.64에 장을 끝냈다. 포인트 기준으로만 단순 비교하면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보다도 큰 역대 최대 낙폭이다. 블랙 먼데이 당시 다우지수는 2,200선에서 1,700선으로 508포인트 내렸지만 하락률은 22.6%였다. 뉴욕 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4.42%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4.61% 하락했다. 기존 고점과 비교하면 다우지수는 12.8%, S&P500지수는 12.0%, 나스닥지수는 12.7% 각각 내린 수준이다. 통상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 장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S&P 500 지수는 지난 19일 고점 이후 단 6일 만에 조정 국면으로 진입한 셈이다. 팬데믹 공포감이 시장에 확산된 영향이 컸다.

미국에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의 주요 증시도 3%대의 낙폭을 보였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3.49% 내렸고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도 각각 3.32%, 3.19% 하락했다. 코로나19의 공포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지구를 돌며 각국 증시를 도미노처럼 쓰러뜨린 셈이다.

MUFJ모건스탠리 증권의 노리히로 후지토는 “터널 끝이 보이는 상황이라면 시장은 큰 리스크가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얼마나 심각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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