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타격, 한인 40% 실업수당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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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창간 52주년 ‘2021 빅이슈 한인여론조사’
백신 접종 82% 달해···화이자 60% 최다
10명중 1명 꼴 ‘증오범죄 피해’ 신고는 꺼려 

남가주를 비롯한 전국 주요 대도시 한인들의 절반 이상이 지난 1년 이상 이어져 온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해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계 대상 인종차별과 증오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한인 10명 중 1명 꼴로 실제 증오범죄 피해를 당한 적이 있으며, 이중 상당수가 보복의 두려움과 경찰 불신 등을 이유로 증오범죄 피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증오범죄에 대한 한인들의 피해 실태와 두려움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본보가 창간 52주년을 맞아 지난 5월21일부터 6월1일까지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워싱턴 DC,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주요 한인 밀집지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실시한 ‘2021 빅이슈 한인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한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재외투표에 참여할 의사를 나타냈으며, 대선 전망에 대해 한국 내와 유사한 여론 추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한인들의 경제적 피해는 예상 보다 크고 광범위한 것으로 조사돼 많은 한인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39.8%가 팬데믹 기간 일자리를 잃거나 근무시간 축소 등으로 실업수당을 받아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고, 절반이 넘는 52.1%가 경제적 타격이나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인들의 코로나 감염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한인들은 9.7%가 본인 또는 가족 구성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답해 10% 정도인 미 전국 코로나19 감염률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조사대상 한인들의 82.6%가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나타나 타 커뮤니티나 미 전국 평균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접종률을 보여줬다.

한인들에 대한 증오범죄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 3월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이 숨진 참사를 계기로 증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크게 높아졌지만 한인들은 한인 10명 중 1명 꼴로 증오범죄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많은 한인들이 보복 우려나 경찰 불신 등을 이유로 피해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한인 11.4%가 물리적 공격 또는 언어폭력 등의 증오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해 증오범죄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가 예상 보다 광범위한 범위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에 응한 한인들의 58.5%가 증오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답해 일상에서 느끼는 증오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증오범죄에 대한 커뮤니티 차원의 적극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한국 대통령 선거와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한인들의 의식 조사도 병행했다.

그 결과 투표권을 가진 한인들의 64%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투표하겠다고 답해 한국 정치에 대해 한인들이 비교적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들은 내년 3월 한국 대선에서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청장이 맞붙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잠재후보군 중에서는 이재명-윤석열-이낙연-정세균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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