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강풍속 또 산불 비상

666
폭염과 고온건조한 강풍 속에 캘리포니아 전역에 대형산불 비상이 걸렸다. 28일 북가주 나파카운티의 한 와이너리 주변이 거센 불길에 휩싸여 짙은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다.[로이터]

와인산지 나파밸리까지 활활
북가주 3명 사망·5만 대피
남가주도 재확산 위험

샌타애나 강풍을 동반한 가을 폭염 현상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가 남가주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전역을 덮치면서 다시 대형산불 비상이 걸렸다.

28일부터 이번 주 내내 남가주 전역에 폭염주의보와 함께 ‘레드 플래그’ 산불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북가주에서는 와인 산지인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 지역에서 또 다시 대형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강풍을 타고 폭발적으로 확산되면서 유명 와이너리와 주택 및 건물들이 전소되고 3명이 사망했으며 주민 5만여 명이 밤새 긴급 대피에 나섰다.

국립기상청은 남가주 상공에 머물고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올라 밸리와 인랜드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100도 안팎으로 올라가는 더위가 주말까지 이번주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북가주에서는 샌타애나 강풍과 유사한 디아블로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27일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와인 산지 나파 카운티의 세인트헬레나 인근에서 ‘글래스 산불’이 발생해 포도밭과 건물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불길은 하룻밤 새 빠르게 확산해 28일 오전 현재 1만1,000에이커를 태웠지만 진화율은 0%다. 이날 화재로 나파밸리의 유명 와이너리 ‘샤토 보즈웰’도 전소됐다.

또 같은 날 밤 세인트헬레나 서쪽에서는 다른 산불인 ‘보이슨 산불’과 ‘셰이디 산불’이 동시에 발생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약 200마일 떨어진 섀스타카운티에서도 ‘조그 화재’가 발생해 28일 오전까지 1만5,000에이커를 태웠다.

현지 소방당국은 현재 주택과 건물 2,200여 채가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강제대피령 등이 떨어진 지역 주민들의 수가 5만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김상목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