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8개의 손이 만든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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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열린 ‘제11회 미래를 여는 음악회’ 출연진들이 연주를 마친 후 관객들에게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장학기금 모금 ‘제11회 미래를 여는 음악회’ 성황

본보·저드슨대 공동 주최

 

유명 한인 피아니스트 4명이 2대의 피아노로 연주한 아름다운 선율이 시카고 동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본보와 저드슨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1회 미래를 여는 음악회’가 지난 8일 노스웨스턴대 갈빈홀에서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임미정, 임성미, 김은찬, 이소정 등 4명의 유명 피아니스트가 ‘Liebesfreud’, ‘Hungarian Dances’, ‘Fantasie-Impromptu’, ‘Spring from The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Libertango’, ‘Danse Russe’, ‘Tarantella’, ‘William Tell Overture’ 등 잘 알려진 익숙한 춤곡들을 솔로, 이중주, 사중주 등의 형태로 연주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김기봉 바리톤이 ‘봄처녀’, ‘그네’ 등 한국가곡 4곡을 불러 자리를 빛냈다.

특히 4명의 피아니스트가 2대의 피아노에 앉아 환상의 호흡으로 ‘윌리엄텔 서곡’을 피날레 곡으로 연주했으며, 8개의 손이 함께 치는 김미숙 작곡가의 ‘강강수월래’가 세계 초연되기도 했다. 이밖에 앵콜곡으로는 편곡된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연주됐으며, 공연내내 연주자들 뒤로 아름다운 시카고의 야경과 미시간호의 풍경이 펼쳐져 관객들의 귀는 물론 눈까지 즐겁게 했다.

저드슨 음대 이소정 교수는 “재능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음악도를 돕는 음악회가 어느덧 1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양한 나라와 민족이 소통하고 이해하는데 음악만큼 좋은 매개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악회를 감상한 최혜정씨(네이퍼빌 거주)는 “8개의 손으로 한꺼번에 연주를 하니 피아노 소리가 홀을 가득 메워서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음악을 좋아하는 딸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계속 장학사업을 응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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