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키커 구영회, NFL 복귀전서 만점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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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회(7번)가 10일 뉴올리언스와의 경기에서 1쿼터에서 첫 필드골(37야드)을 성공시키고 있다.[AP]

애틀랜타 팰콘스의 한국인 키커 구영회.[애틀랜타 홈페이지 캡처]
강호 뉴올리언스 원정서 필드골 4개-XP 2개 등 100% 성공
4쿼터 중반 커리어 최고 48야드 필드골로 승부에 쐐기 박아
꼴찌 애틀랜타, 강호 뉴올리언스에 적지서 26-9‘깜짝’완승

2년 간의 와신상담 끝에 NFL 무대로 돌아온 한국인 키커 구영회(25)가 리그 복귀 첫 경기에서 필드골 4개와 엑스트라 포인트(XP) 2개 등 총 6개의 킥을 모두 성공시키는 맹활약으로 올 시즌 NFL 최대 이변을 일으키는 디딤돌 역할을 해냈다.
10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머세디스-벤츠 수퍼돔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팰콘스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시즌 10주차 경기에서 애틀랜타 키커로 나선 구영회는 4쿼터에 자신의 NFL 커리어 최고인 48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키는 등 4개의 필드골을 100% 성공시키고 엑스트라 포인트 2개도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환상적인 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애틀랜타는 새 키커 구영회의 맹활약에 힘입어 적지에서 6연승 가도를 달리던 우승후보 뉴올리언스(7승2패)를 26-9로 완파하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악몽의 6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2승(7패)째를 올렸다.
이 경기 전까지 1승7패로 NFL 남부지구 최하위였던 애틀랜타와 7승1패로 선두였던 뉴올리언스의 대결인데다 장소도 뉴올리언스 수퍼돔에서 벌어지기에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이 터치다운 2개차로 뉴올리언스의 압승을 예상했던 경기였다. 하지만 결과는 애틀랜타의 완승이었고 이는 이번 시즌 NFL 최대의 이변으로 기록됐다.
애틀랜타는 경기 시작 첫 공격에서 10번의 플레이로 56야드를 전진한 뒤 키커 구영회의 37야드 필드골로 리드를 잡았다. 뉴올리언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필드골로 응수,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애틀랜타는 곧바로 다음 공격에서 75야드를 전진, 쿼터백 맷 라이언이 어스틴 후버에 8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시켜 10-3 리드를 잡았다. 구영회는 엑스트라 포인트킥을 성공시켜 이날 4포인트 째를 올렸다.
이후 양팀은 펀트를 주고받다 필드골을 하나씩 성공시켜 전반을 애틀랜타가 13-6으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종료 1분31초를 남기고 구영회가 36야드 필드골을 성공시켰으나 뉴올리언스도 전반 종료와 동시에 47야드 필드골로 응수했다.
양팀은 후반 시작 후 펀트를 주고받은 뒤 뉴올리언스가 필드골을 성공시켜 13-9로 따라왔으나 애틀랜타는 이어진 공격에서 라이언의 10야드 터치다운 패스와 구영회의 엑스트라 포인트로 20-9로 더 간격을 벌리며 달아났다.
그리고 다음 공격에서 구영회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4쿼터 7분27초를 남기고 상대 30야드 라인에서 시도한 구영회의 48야드짜리 롱 필드골이 성공하면서 애틀랜타는 23-9, 터치다운 2개차로 앞서가며 결정적 승기를 잡았다. 48야드 필드골은 그가 차저스 시절 세운 41야드를 넘어선 커리어 최고기록이었다. 이후 뉴올리언스의 공격을 잘 막아낸 애틀랜타는 종료 2분32초전 구영회가 30야드 필드골을 깔끔하게 성공시켜 26-9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그대로 승리, 올 시즌 최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서울 출생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온 구영회는 조지아 서던 대학교에서 맹활약하며 대학풋볼 최고 키커에 주는 루 그로자상 최종후보까지 올랐고 지난 2017년 프리에이전트로 LA 차저스와 계약, 한국 국적선수로는 첫 번째 NFL 선수가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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