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인기 쭉···아시안 푸드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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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시안 푸드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라면 등 한국 식품과 음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한국일보]

태국·베트남 등과 함께
에스닉 푸드 성장 주도
‘코로나 집콕’ 요리 인기

미국에서 한식 등 아시안 음식과 식품에 대한 인기가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다. 가히 ‘아시안 푸드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특히 한식과 한국식품은 한류 열풍과 ‘건강한 식품’이라는 인식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급등했다.

한인 식품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표적인 한국식품인 라면과 김치를 비롯하여, 햇반과 김, 만두, 냉동 삼계탕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햇반과 라면의 경우 한인과 비한인 고객들로부터 비상식량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같은 수요 폭증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에 수출된 한국 농식품 규모는 12억1,000만달러로 38.0%나 급증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은 신선·가공식품의 고른 수출 호조로 3월 이후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11억3,810만달러)을 제치고 2위 시장에 올랐다.

또한 인기 한인식당의 경우 전체 고객의 4분의1, 많게는 3분의 1일 비한인일 정도로 한국 음식을 찾는 비한인들도 날로 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다문화주의 기조는 식문화를 반영하는 식품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최근 미국에서 특히 아시안 푸드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연방 인구조사국 센서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인구의 구성은 백인을 제외하면 히스패닉의 비율이 가장 높으며, 아시안은 5.9%를 차지하고 있다. 센서스는 앞으로 아시인과 히스패닉의 인구 성장률이 현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양한 인구 구성과 함께 에스닉 푸드(Ethnic food) 시장 또한 미국에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전통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글로벌 푸드 시장은 멕시칸 음식과 중국 음식이다. 아시안 중 가장 많은 수를 구성하고 있는 중국계 음식이 세대에 걸쳐 정착하면서 손쉬운 접근성, 저렴한 가격을 현지에 널리 알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 태국, 베트남, 일본 음식 역시 미국에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러한 동양적인 음식들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의 지난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인구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인구 집단이다. 아시아계 미국인 수퍼마켓 또한 증가하면서 아시아 음식 수요도 늘고 있다.

또한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글로벌 푸드를 고급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멕시코, 태국, 인도 등 다양한 에스닉 푸드를 제공하는 식당이 전국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에스닉 푸드가 저가 음식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 타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이후 가정 내 요리 경험이 늘어나면서 에스닉 푸드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은 확대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에 주저하지 않으며 건강에 훨씬 더 민감하다.

한인식품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식당과 한국 식품이 쌍두마차로 미국 시장에서 한식과 한국 식품의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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