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 이자 수익 줄어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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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이자 수익률 하락과 이에 따른 순익 감소로 타격을 받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 직원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다.

순이자마진 3.16%로 하락···순익 감소 주원인
PPP 대출 늘었지만 수익률 낮아 ‘양날의 칼’

한인은행들이 이자 수익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수익성의 핵심 지표로 고객에게 부과하는 대출 이자에서 고객에게 지급하는 예금 이자를 뺀 순이자 마진(NIM)이 올해 2분기 및 올해 상반기에 각각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자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등 ‘이자로 먹고 사는’ 은행 입장에서 순이자 마진 감소는 바로 순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6개 한인은행들에 따르면 올 2분기 6개 은행들의 평균 순이자 마진은 3.16%로 전 분기의 3.67% 대비 0.51%포인트, 전년 동기의 3.81% 대비 0.65%포인트 큰 폭으로 각각 하락했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일부 은행들이 4%대의 높은 순이자 마진을 유지했지만 올 2분기 현재 모두 3%대를 겨우 지키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의 경우 순이자 마진이 3% 이하인 2.79%로 떨어졌다.

또 올해 상반기 6개 한인은행들의 평균 순이자 마진 역시 3.40%로 지난해 상반기의 3.89%에 비해 0.49%포인트 하락했다. <도표 참조>

이같은 이자 수익 감소는 순익 감소의 주요 요인이다. 실제로 6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2분기 순익은 4,444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6,038만달러에 비해 26.4%(1,594만달러)나 감소했다. 또 올해 상반기 순익 8,225만달러도 지난해 상반기의 1억3,363만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38.5%(5,138만달러)나 급감했다.

0.1%포인트 대의 순이자 마진 하락에도 민감한 은행들은 이같은 큰 폭의 순이자 마진 하락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유발한 전대미문의 경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가 미국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이같은 이자 수익률 악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에 따르면 이같은 순이자 마진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정책에 따른 대출 이자율 하락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한 유동성 강화 차원에서 수익률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현금 보유량 증가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예상보다 낮은 이자와 수수료 수익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 대한 융자와 리스 대출 조정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PPP 대출의 경우 한인은행에게는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인은행들이 올 2분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일반 대출이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 PPP 대출을 대거 집행, 자산과 예금고, 대출 등 외형 면에서는 높은 성장세를 달성했지만 이자와 수수료 등 수익 측면에서는 다른 대출 상품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연방 중소기업청(SBA)에 따르면 PPP 대출 기업이 부담하는 이자는 1%이며 SBA가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35만달러 이하 5%, 35만~200만달러 3%, 200만달러 이상 1%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새로 시작하는 PPP 프로그램이었고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임시 직원까지 채용하고 오버타임 등 인건비와 시스템 구축 비용이 상당했다”며 “이는 한인은행을 포함, 모든 은행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직원 감원과 비용 절감 등 한층 강도 높은 경비 줄이기 노력과 함께 경제가 서서히 풀리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기업과 개인 대출 및 라인오브크레딧, SBA론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을 개발하고 유치하면서 이자 수익률을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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