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아파트 입주자 고충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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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 문제로

10개월 전 시카고 서버브의 한 아파트로 이사 온 Y씨는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입주한 후 몇 주가 채 안되어 옷장 문을 열던 Y씨는 갑자기 옷장 문이 떨어져 나오면서 둔탁한 문짝에 어깨를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몸을 다친 그는 집주인에게 몇 번이고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조차 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약을 사고 자가 치료를 하면서 몸을 추스렸다. 시간이 흘러 몇 주 후에야나 집주인은 나타나 수리를 해준다며 난리법석을 떨자 그는 분을 참지 못하고 집주인의 멱살을 잡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연락을 아무리해도 대답이 없던 주인이 나타나니 그동안 쌓인 울분이 나도 모르게 터지더라구요”라는 Y씨. 한인 소개로 들어온 아파트에 살면서 관리 문제로 이렇게 어려움을 겪을 줄을 몰랐다며 울먹였다.

그 후 부엌의 싱크대 2개가 물이 역류해 넘치기도 하고 냉장고 밑으로 물이 줄줄 새는 등 오래된 아파트의 갖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는 “아는 지인의 소개로 아파트에 이사를 왔건만 제대로 관리를 안해주는 바람에 무척 마음 고생을 했다”면서 “알아서 수리해 주겠지하는 선한 마음에 많이 참았지만 결국 주인과 목소리를 높이고 성질을 내야지만 해결책을 찾는 이 상황이 너무도 싫다”고 하소연했다.

오는 10월이면 1년 계약이 끝나게 된다며 이제는 더 이상 연장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옷장 문이 떨어지고 집에 물이 차고 싱크대가 넘치는 사고에 너무나 심신이 피로해졌고 제때에 수리를 해 주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Y씨는 결국 2달치 보증금을 처리하면 바로 이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몸을 다치고 치료를 받는 바람에 생긴 치료 비용은 청구서를 작성해 주인의 주택보험에서 받을 예정이다. 한인 봉사단체를 통해 소개받은 변호사를 선임해 어깨, 허리, 발 등의 치료비 빌을 보내 바른 시일내 처리해 주길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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