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그루터기/ 어리석을 도(檮=나무목 木+목숨 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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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오히려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삼키운 바 될 것이나 밤나무,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檮)는 남아 있는 것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檮)니라.-이사야 6:13- 

그루터기 도(檮)는 집을 지을 때 재목으로 쓰기에 부족하고 질이 나쁜 나무를 일컫는 말입니다. 또한 도(檮)는 중국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역사책의 이름으로, 악(惡)한 것을 기록하여 후세에 경계로 삼고자 하였답니다. 집도 지을 수 없는 나무, 쓸모없는 나무를 들어 후대에게 경계를 삼으려고 한 뜻이 무엇일까요? 이스라엘과 유다의 역사를 통하여 백성들의 불신앙과 배도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리를 떠나고 말씀에 불순종하던 백성들은 이방 민족들에게 두들겨 맞고 쓰러지면서도 하나님께 돌아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나무의 밑동 – 그루터기를 남기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이미 썩어버린, 쓸모없는 나무와 가지는 잘라 버리고, 아직 생명이 꺼지지 않은 뿌리와 그루터기에 주목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루터기에 소망을 두시고 다시 한 번 풍성한 열매가 나기를 바라셨던 것입니다.

그루터기는 아직 생명(壽)이 남아 있는 나무(木)입니다.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닙니다. 이방신들에게 아직 무릎 꿇지 아니한 하나님의 백성들 칠천 명을 남겨 놓았다고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십니다.

지금까지 많이 힘드셨습니까? 포기하기를 반복하셨나요? 하지만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아직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남은 자 칠천명처럼, 그루터기처럼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을 지키시기를 원하십니다. 다시 한 번 인생의 역전 드라마를 꿈꾸는 사람들처럼, 저와 여러분에게도 신앙의 부흥을 간절히 기다리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곁에 항상 계십니다.  다시 새 힘을 얻고 일어섭시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