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동녘 동(東=나무 목 木 + 날 일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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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온 땅의 구음이 하나이요 언어가 하나이었더라 이에 그들이 동방(東)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하고 – 창세기 11:1~2 –

노아의 후손들은 동쪽(東)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다가 시날 평지 위에 바벨탑을 쌓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창세기 11장에 나옵니다. 왜 그들은 하필이면 동쪽으로 이동하였을까요? 갑골문에 의하면, 동녘 동(東)은 나무(木) 중간에 해(日)가 걸려 있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무에 해가 걸려 있는 모습으로 어떻게 동쪽(東)을 의미하게 되었을까요? 창세기 2:8절에 ‘동방에 -동쪽에’ 라는 단어로 번역된 히브리어의 의미는 동쪽이라는 의미 외에 ‘오래된, 처음에, 태초에’ 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에덴동산을 세우신 때와 장소를 말합니다.

노아의 후손들은 분명히 잃어버린 에덴 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무수히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노아 할아버지가 자손들에게 ‘우리들은 원래 에덴동산에서 살아야 했던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 불순종하여 에덴에서 쫓겨났고, 이렇게 고난 속에서 사는 것이란다. 너희들은 반드시 에덴동산을 회복하여야 한다’라고 알려 주었을 것입니다. 노아의 후손들은 옛적의 그 에덴동산, 곧 태초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 떠나야 하는 사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들에게 동쪽을 향한다는 의미는 신앙의 원형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하였을 것입니다. 어두운 밤을 부수고 밝은 빛을 뿜으며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그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 그래, 저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에덴일지도 몰라!’ 잃어버린 신앙을 다시 회복하는 의미에서 이른 새벽에 일어나 한번쯤 태양이 떠오르는 곳, 동쪽을 향하여 서서 순종의 ‘에덴동산’을 묵상해 봄이 어떠실지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