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양 양(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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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빌라델비아교회 담임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요한복음 1:29)

우리 주위에 많은 동물들도 있고, 가축들도 있습니다. 소, 말, 돼지, 양, 염소 등의 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지요. 하지만, 성경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며, 많은 예화의 주인공이 바로 양이라는 동물입니다. 양을 표현하는 글자는 양의 모습을 본따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머리에는 두 뿔이 있고, 네 다리와 꼬리를 형상화한 모양입니다. 양이라는 동물은 대체로 미련하며 성질이 급하고, 시력이 약하여 멀리있는 것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무리를 지어 다니지만, 반드시 목자의 보호와 인도를 받아야 살아 갈 수 있습니다. 한 번 무리에서 벗어나 길을 잃어 버리면 절대로 자기 힘으로 스스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동물이 바로 양입니다. 그리고 실수로 미끄러져 넘어지면, 자기 스스로 일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양들은 더러운 풀이나 누가 밟고 지나간 풀들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항상 새롭고 깨끗한 풀을 좋아하며 그 깨끗한 풀들을 열심히 찾아 다닌답니다.

단기선교팀과 함께 몽골에 갔을 때 양의 죽음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양은 소리를 지르지 않더군요. 자신의 죽음을 느끼자, 아주 구슬픈 소리로 음메 음메하고 울기만 할 뿐, 죽을 때에는 정작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습니다. 요란한 돼지와 비교가 되었습니다. 양은 참으로 신기한 동물입니다. 성경에서는 그 어린 양의 모습을 통하여 예수님의 십자가 순종과 온전한 사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같이 떨어지며 간절하게 기도하신 주님이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하신 기도소리가 지금도 들려오는 듯 합니다. 이천 년 전, 골고다 언덕에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양이 들어간 다른 한자들을 볼까요?  아름다울 미(美), 착할 선(善), 옳을 의(義) 등이 있는데, 대부분 좋은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인을 아는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잘 따라온다고 합니다. 여러분 중에는 목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길 잃은 어린 양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이 땅의 모든 양들이 목자이신 예수님만을 믿으며 행복하고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