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 김, 마침내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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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밤 열린 선거후 파티에서 할리 김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레익카운티 재무관 당선 연설을 하고 있다.

IL 최초 한인 카운티 재무관 탄생한 역사적인 밤

 

“Holly, Holly, Holly!”

지난 6일 저녁, 뜨거웠던 레익카운티 재무관 선거 개표 현장에서는 ‘할리’의 이름이 그칠 줄 몰랐다. 리버티빌 타운내 오툴스 레스토랑에서 열린 선거후 파티(Election Night Party)에는 할리 김 후보를 비롯한 6명의 민주당 후보들과 지지자 등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오후 7시부터 개표결과를 지켜봤다. 이날 김 후보의 남편 신경인(미국명 벤)씨와 딸 켈리, 웬디, 에벌리 및 아들 말라카이, 그리고 아버지 김영수(김스 사무기 대표)와 어머니 김혜라씨 등 가족들과 서정일 한인후원회장도 자리했다.

개표 초반부터 이미 할리 김은 7만 44표, 상대후보 스톨만 6만 5939표로 4,105표를 앞서고 있었다.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찬 활기찬 분위기였으나 이후 2시간 내내 약 4천표라는 근소한 차이가 이어져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10시48분, 실시간 개표수를 확인하고 있던 자원봉사자 배렛 모니씨와 린디 마이카씨가 환호성을 지르며 김 후보에게 달려갔다. 이들은 김 후보를 껴안으며 “해냈다!”고 외쳤다. 조기투표와 우편투표 결과에서 나온 약 10만표를 개표한 결과, 할리 김 후보가 약 1만5천표 이상 압도적인 득표를 함으로써 승리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WE DID IT!” 할리 김 후보가 크게 외치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11시쯤이 되자, 재선에 성공한 테리 링크 현 30지구 주상원의원을 비롯해 이날 당선의 기쁨을 누리게 된 대니얼 디디치 59지구 민주당 후보, 줄리 심슨 레익카운티 보드 18지구 민주당 후보, 제니퍼 벨릿젝 레익카운티 보드 10지구 민주당 후보 등 민주당 당선인들이 무대에 연단에 올라 “Democrats take control of the house!”라고 외치며 승리를 만끽했다.

할리 김 당선자도 연단에 오른 지지자들과 함께 고맙다는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들이 더 나은 정부를 원한다는 것과 레익카운티를 위해 열심히 할 사람을 간절히 바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재무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역사적인 승리의 날,  주인공인 할리 김은 그러나 울지않았다. 오히려 기쁨의 눈물을 보이는 지지자들을 격하게 포옹하며 고맙다고 연신 외쳤다. 김 후보는 첫째 딸 켈리의 15번째 생일인 이날, 당선의 기쁨으로 작년 1월 먼덜라인 시장 선거에서 5표차 분패의 설움을 깨끗이 잊을 수 있었을 것이다.

개표 내내 결과를 숨죽여지켜보던 김영수·김혜라 부부는 “맨 땅에 헤딩한 거에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먼덜라인 시의원에 도전장을 냈을 때부터 그를 지지해온 서정일 한인후원회장은 “6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 느낌이다. 레익 카운티 지역사회 발전에 적임자이자 충분히 능력있는 후보다. 자랑스럽다”고 축하를 전했다. 자원봉사자 리더로 봉사한 앤톤 매튜스씨는 “캠페인 내내 집 앞에 사인을 꽂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기쁘고 좋았다. 그녀를 도우면서 나또한 동기부여가 됐었다.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를 만들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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