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피사의 사탑’···불안해서 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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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 침하로 매년 3인치씩 기울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밀레니엄 타워 호화 콘도. <뉴욕타임스>

SF 58층 럭셔리 콘도
매년 3인치씩 ‘기우뚱’

건물 침하가 진행 중인 샌프란시스코 도심 58층 럭셔리 콘도 ‘밀레니엄 타워’가 보수 공사가 시작된 후에도 연간 3인치 속도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건물을 똑바로 세우는 작업에 참여한 건축공학자 론 햄버거는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 출석해 “건물이 연간 1.5인치의 속도로 침하 중이며, 연간 3인치씩 기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이 아직까지는 안전한 상태이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몇 년 안에 꼭대기 부분이 수직보다 40인치(약 1m) 기울어져 엘리베이터와 수도 시설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이 건물이 이탈리아의 관광 명소 피사의 사탑과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이 호화 아파트는 2009년 완공되자마자 400여 호실이 분양됐으며, 총 분양 금액이 7억5,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부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6년까지 1피트가 넘는 건물 침하가 일어났으며, ‘부등 침하’(건물 기초가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현상)로 인해 북서쪽으로 1.5인치 기울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20년 분쟁 당사자들 간 합의가 이뤄져 건물을 똑바로 세우기 위한 1억 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사 시작 후 몇 개월 동안 건물의 지반이 약 1인치 더 침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8월 보수 공사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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