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붉은 땅에 선명한 바퀴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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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s Mars rover Perseverance takes its first, short drive on the surface of the red planet
미국의 화성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가 지난 4일 화성 표면에서 33분간의 첫 주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사진은 퍼서비어런스가 시험주행 뒤 전송한 화성 표면 사진.[NASA 제공/JPL-칼텍/로이터]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 33분간 6.5m 시험주행 성공

 

미국의 화성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에서 첫 시험주행을 무사히 마쳤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5일 밝혔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 로버(탐사로봇)는 지난 4일 화성의 착륙지인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서 33분간 6.5m를 이동하는데 성공했다. LA 인근 패서디나에 있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TL)의 원격지령을 받은 퍼서비어런스는 먼저 4m를 전진한 뒤 왼쪽으로 150°로 방향을 틀어 2.5m 후진을 하고서 시험주행을 마쳤다. 2월 18일 화성에 무사히 착륙한지 2주만에 이뤄진 퍼서비어런스의 첫 화성 표면 주행이었다.
JTL의 퍼서비어런스 모빌리티(이동) 담당 엔지니어 아나이스 자리피언은 이날 원격 기자회견에서 퍼서비어런스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전진했다”며 화성 탐사 임무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NASA는 이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전송한 사진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예제로 크레이터의 붉은 토양에 퍼서비어런스가 움직이며 남긴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보인다. 퍼서비어런스는 5~6일에도 추가로 시험주행을 가졌다. 화성에 안착한 미국의 5번째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는 2년간 25㎞를 이동하면서 화성의 토양과 암석을 채집하는 등 수십억년 전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승용차 크기만 한 퍼서비어런스의 하루 평균 주행 능력은 200m가량이다.
이 탐사로봇이 착륙한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는 35억년 전 강물이 흘러들며 운반한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고대 삼각주로 추정된다. 미국의 우주과학자들은 이 일대의 토양과 암석에서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고대 미생물의 존재를 보여주는 미(微)화석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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