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시즌, 여행정보 사이트 위장 사기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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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서 항공권 구매해 공항 갔더니 예약 안돼있어

아이튠스카드·구글 플레이 카드로 지불 요구하면 의심

#한인 이모씨는 호텔 예약을 취소하려다 사기에 걸려 400달러를 날린 걸 생각하면 아직도 분통이 터진다. 이씨는 “호텔 예약시 이용했던 사이트로 전화를 하기 위해 구글을 통해 80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고 상담원이라고 밝힌 여자는 일단 400달러어치 구글 플레이 카드를 사서 카드 번호를 불러 줄 것을 요구했다”며 “크레딧 카드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니 어쩔수 없는 방법이라며, 시스템이 복구되면 즉시 400달러를 크레딧으로 넣어주겠다고 했지만 한달이 넘어서야 사기를 당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정보 사이트를 가장한 사기꾼들에게 걸려 돈을 날리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호텔 및 항공권 예약 전문 사이트인 ‘오비츠’, ‘엑스피디아’, ‘호텔스 닷컴’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노린 이들 사기는 주로 아이튠스카드, 구글 플레이 카드, 와이어 트랜스퍼 등을 이용해 비용을 지불 할 것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돈을 뜯어내고 있다.

한 피해자는 가짜 여행 전문 웹사이트에 접속해 500달러를 지불하고 항공권을 구입했지만 뒤늦게야 이같은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경우다. 그는 “이런 상황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항공권 정보를 프린트해서 공항까지 갔다가 예약 사실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해당 웹사이트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니 보상은커녕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이메일을 보내 이메일 이용자가 가짜 웹사이트에 접근하도록 유도해 사기를 치는 수법이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거짓 핫딜 광고로 소비자들의 전화를 유도하는 등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는 것. 특히 컴퓨터나 태블릿, 휴대 전화를 감염시키도록 설계된 악성 코드인 멀웨어I(Malware)가 이용자의 컴퓨터에 심어져 있다면 이같은 사기에 걸려드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구글검색 결과를 조작, 사기범들의 번호나 웹사이트가 연결되도록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 

전문가들은 ▶보안이 적용되지 않은 HTTP 방식 웹사이트인지 확인, 접속을 피하고, ▶호텔이나 커피숍에서 무료 와이파이(wi-fi)를 이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연결된 사이트에 오타나 에러가 난다면 스캠 사이트인지 의심을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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