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북극 한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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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가 화씨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달 30일, 시카고시내 39가 인근 미시간호변의 등대가 얼어붙은 모습.

주말부터 날씨 풀려…4일 최고기온 51℉

 

지난달 29~31일 시카고 일원에 몰아닥쳤던 체감온도가 최고 화씨 영하 40도(섭씨 영하 40도)대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북극발 한파가 마침내 끝나고 주말부터 풀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웨더닷컴(weather.com)에 따르면, 이번 한파는 2월 1일부터 낮최고기온 23℉(-5℃), 밤최저 17℉(-8.3℃)로 한풀 꺾이기 시작해 2~3일에는 최고기온이 42~47℉(5.5~8.3℃)까지 올라가는 영상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더욱이 4일에는 낮최고기온이 51℉(10.5℃)까지 오름으로써 확연히 풀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5~6일은 낮최고기온이 30℉(-1.1℃)대를 보이다가 7~8일에는 낮최고기온이 14~19℉(-10~-7.2℃)로 다시 추워진다. 이후 9~14일은 낮최고기온이 27~29℉(-2.7~-1.6℃), 밤최저기온은 17~21℉(-8.3~-6.1℃)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즉, 한동안은 1월말 같은 북극발 혹한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 남하로 인해 사상 유례없는 한파가 닥친 일리노이를 포함한 중북부지역에서 남극보다 훨씬 더 낮은 최저 영하 48℃의 기온이 측정됐다. 국립기상청(NWS) 등에 따르면, 30일 오전 캐나다 국경과 맞닿은 미네소타주 인터내셔널폴스의 최저 기온이 화씨 영하 55도(섭씨 영하 48.3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남극 극지점 기온이 화씨 영하 21도(섭씨 영하 31도)로 남극보다 섭씨로 15도 이상 낮은 수온주다. 이번 한파가 닥친 중서부지역은 노스·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미네소타, 위스칸신, 일리노이, 미시간, 오하이오, 켄터키 등으로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한파로 최소 8명이 사망했으며 항공기는 오헤어공항 500편 등 총 2천여편이 결항했고, 앰트랙 열차도 일시적으로 운행이 취소됐다.

이번 한파로 평소에는 보거나 느낄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땅이 얼면서 순간적으로 지진과 같은 흔들림을 유발하는 결빙진동(frost quake, ice quakes, cryoseisms) 현상이 그 것이다. 이는 땅속에 있던 수분이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부피가 늘어나자 지면 일부가 갈라지는 듯한 충격음이 들리는 것이다. 또한 미시간호수에서는 해무 같이 보이는 안개가 관측되기도 했다. 혹한으로 꽁꽁 얼어붙은 강과 호수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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