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사라지는 트럼프, 불복 소송 잇달아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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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19일 대선부정 의혹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머리에서 검은색 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다.[로이터]

지지자들도 잇따라 소송 자진 취하
승소1건도 없어···13일 하루 9건 기각

트럼프 대통령측이 대선결과에 불복, 경합주인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에서 제기한 소송이 19일 줄줄이 기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책임자로 내세워 동시다발적 소송전을 이어가는 등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선거결과 인증 시간끌기 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줄 패소에 이어 이번 3연속 소송기각까지 더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뒤집기 시도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CNN방송에 따르면 애리조나 주법원은 투표에 대한 광범위한 감사를 요구한 공화당의 소송을 기각하면서 재소불가 판결을 내렸다. 존 해나 판사는 인구가 가장 많은 매리코파 카운티의 투표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공화당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주법원은 이날 트럼프 캠프가 기술적인 사유를 들어 2,000여건 이상의 부재자 투표를 집계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소송을 기각했다. 벅스 카운티 법원의 로버트 발디 판사는 부재자 투표를 집계하지 않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권리박탈이라면서 공화당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다른 2곳의 카운티에서도 소규모 부재자 투표에 대해 문제를 삼는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고 CNN이 전했다. 조지아주 연방법원은 투표결과 인증시한 하루 전인 이날 대선에서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인증을 막아달라는 애틀랜타 변호사 린 우드의 소송을 기각했다.

스티븐 그림버그 판사는 이날 밤 내린 판결에서 “개인의 투표권이 신성불가침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투표와 집계가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 개별 유권자들이 명령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에 의해 정해진 절차에 법원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림버그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 우군들이 법원을 통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던 일련의 실패한 시도들 가운데 가장 최근 사례”라고 보도했다.이날 3건의 판결은 몇시간 간격으로 이뤄졌다.

CNN은 싸움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트럼프 측 변호사들의 약속에도 불구, 바이든의 승리를 빼앗을 ‘포스트 대선’ 소송은 거의 남아있는 것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측의 패소는 최근 계속 누적돼 왔으며, 지난 13일 하루에만 9건이 기각되거나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CNN이 전했다.

또한 CNN에 따르면 트럼프측 유권자들은 이번 주 들어 유권자 사기 의혹을 제기했던 4건의 소송을 취하했다. 패색이 짙어지자 로펌들도 잇따라 발을 빼고 있는 실정이다. 법조 전문가들도 법정에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의 이의 제기는 모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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