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0-2016] 주립대학 지원 임시예산도 막혔다

1078

IL 주예산 7개월째 교착…저소득층 장학금도 위기

 

복권에 당첨돼도 당첨금 지급을 못하는 정부, 각급 학교 지원금 집행을 못하고 공공서비스 기관이 렌트비 걱정을 하고 있는 주. 지난 해 7월 일리노이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의 취임 이래 공화당 행정부와 민주당 주도의 주의회간 현격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무려 7개월 간 주예산이 교착상태에 빠진 결과다. 서로 네 탓만 하며 버티던 중에 라우너 주지사가 연두 주의회 연설을 통해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연설 바로 다음날인 28일 민주당 주도의 의회가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주는 그랜트 장학금과 커뮤니티칼리지 지원을 위해 7억여 달러의 긴급 예산 집행을 추진하자 라우너 주지사가 즉각 거부권 행사 의지를 밝혀 주 예산 문제는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끄는 주의회는 28일 커뮤니티 칼리지와 소규모 4년제 대학들의 재정상태가 심각함을 들어 7억 2천100만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 집행안을 상·하양원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라우너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가 확실하고 의회가 이를 다시 뒤집기는 힘든 상태다. 이 예산 내용 중에는 저소득 가정의 주립대 대학생에게 지원하는 MAP 그랜트도 포함되어 있다. 이 그랜트는 해마다 10만명이 넘는 대상 학생에게 1인당 평균 2,782달러의 혜택이 주어지는 장학금으로 주정부의 지원이 중단될 경우 해당 학생이 이를 부담해야 한다. 1월초 팻 맥과이어 상원 고등교육위원장이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에게 MAP그랜트 지원을 위한 1억6천800만달러의 예산 집행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었다.

라우너 주지사의 입장은 확고하다. 친 기업, 반 노조로 대변되는 주지사의 정치적 신념을 민주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주지사는 긴급 처방식 부분적인 예산 집행은 중단하고 포괄적인 예산 통과를 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긴급예산의 90%가 임시법이나 법정 명령에 따른 땜질 처방식으로 집행되어 왔다.

한편 주정부의 예산 지원이 끊겨 재정난에 빠져 있는 시카고 스테이트 대학은 지난 19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3월부터 교직원들의 봉급을 줄 수 없는 상황임을 밝힌 바 있다. 운영자금의 30%를 주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이 대학은 지원이 막힌 상태에서 월 500만달러 봉급을 지불할 수가 없으며 따라서 무더기 임시해고를 고려 중이다. 주예산이 통과되더라도 주립대학 지원금 삭감은 불가피하다. 라우너 주지사는 고등교육 예산 31% 삭감을, 민주당은 6.5% 삭감을 주장하고 있어 주립대학 등록금은 오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