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우리가 사는 타운 시장으로부터 듣는다 ③나일스 시장 앤드류 치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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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

시장

시장 집무실 책상에 앉아있는 앤드류 치빌로 나일스 시장.

 

일리노이주내 한인들의 70% 가까이(2010년 인구센서스 기준)가 서버브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한인상권도 서버브로 그 터전이 이동된지 오래다. 그런데, 이처럼 한인들 삶의 본거지인 서버브에 대해 잘 모르는 한인이 적지 않다. 먹고 살기에 지치다보니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알고 싶더라도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본보는 서버브지역 최대 한인상권인 밀워키와 골프길 인근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한 것을 계기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버브 타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장기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번에는 ‘나일스 빌리지’(Village of Niles)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나일스 빌리지(이하 나일스)는 2010년 인구센서스를 기준(추산치가 아닌 연방정부가 조사한 공식 데이터로는 가장 최근 자료다. 다음 센서스는 2020년에 실시된다)으로 전체 인구가 2만9,803명이고 한인은 909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 백인이 대다수며 타인종중에는 아시안계 인구가 전체의 16%로 제일 많고 이중 한인비율은 3%를 차지하고 있다. 나일스는 지난 1899년, 비옥한 토지와 저렴한 가격등의 이유로 독일인들이 건너와 삶의 터전을 꾸린 것이 마을형성의 시초가 됐으며 존 헌팅턴이라는 사람이 500여명의 마을 주민을 이끄는 시장으로 당선됐다. 초기 정착민들은 땅을 일구면서 노스프랭크 로드(현재 밀워키길)에서 인근으로 점차 삶의 영역을 넓혀갔다. 1959년에 골프밀쇼핑센터 부근까지 확장하면서 패밀리 피트니스, 시니어센터, 도서관, 나일스 중학교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생겨났다.

나일스에는 모터, 하수구등의 부품 공급업체인 Grainger사, 세계적인 오디오 관련 제품 생산업체인 Shure를 비롯해 Bradford Exchange등이 있으며, 우리마을 등 다수의 식당과 H마트, 아씨플라자, 킹스파 등 한인업체들의 상당수가 밀집해 있다.

2013년 당선된 앤드류 치빌로(65) 시장은 1951년 폴란드계 부모 사이에서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로욜라대학을 졸업한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부친이 운영하는 유명 식당인 ‘화이트 이글 뱅큇’에서 궂은 일을 하며 경영수업을 받았고 1999년부터는 경영책임을 맡아 운영해오다 2015년 타인에게 양도했다. 지금은 시장직무에만 충실하고 있다.

1981년 나일스로 이사 온 후 1987년 타운 조닝 멤버로 활약했고 1989년 평의원(trustee)으로 선출돼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나일스 정부를 이끌고 있는 치발로 시장으로부터 중점 운영시정, 향후 계획 및 비전, 한인 커뮤니티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1981년부터 나일스에 거주하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세금이 줄어들고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나일스가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다른 변화는 55세이상의 주민들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니어센터와 청소년센터 등 편의시설이 계속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나일스 시장으로서 가장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있다면?

나일스에 사는 주민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다. 시카고시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찰관의 공권력 과잉행사로 인한 총격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나일스 경찰은 매일 3교대로 순찰을 돈다. 우리는 전문가를 초빙해 각 교대시간마다 경찰관들을 모아 15분 동안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스트레칭, 스트레스에 관한 설명 등의 웍샵을 한다.

■나일스에서 가장 활발한 상업지역은 어디인가?

밀워키+골프밀길에 있는 포플랙스 샤핑센터, 골프밀워키플라자, 골프길에 있는 골프밀샤핑센터, 골프글랜 샤핑센터 등이 가장 크고 활발한 상업지역이다.

■나일스에 있는 한인들을 위해 특별히 하고 있는게 있는가?

나일스에 사는 한인들이 원하는 것은 타 인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도 좋은 환경, 낮은 세금, 안전을 원하고 있다. 타인종과 비교해 특별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한국어일 것이다. 우리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있어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뿐만 아니라, 한국의 도시 중 하나와 자매도시를 맺으려 추진중이다. 오는 3월 19일 패밀리 휘트니스센터에서 나일스의 자매도시를 맺은 곳의 음식, 문화 등을 알리는 행사인 ‘테이스트 오브 시스터 시티’에 한인식당도 초청해 나일스 주민들에게 한국을 알릴 계획이다.

■한국 도시와 자매도시결연 추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가?

한인 이민자들의 고충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 도시가 문화, 인적, 종교,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해서 자매도시를 맺으려고 한다. 나일스는 이미 유렵의 여러 도시들과 자매도시를 맺었다. 지금 한국의 어느 도시와 자매도시를 맺을지 검토 중이다.

■한인커뮤니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나일스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지역커뮤니티의 크고 작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타인종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일스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일스의 발전을 도모하고 싶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해 주길 바란다. 당신(한인)들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다.

■2016년엔 나일스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신년에도 역시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주민들을 믿으며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 나일스를 살기 좋은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고 싶다. 살기 좋은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할 계획이다. ‘이곳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나일스의 슬로건처럼 모든 것이 가능한 빌리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취재부>

 

<앤드류 치빌로 약력>

-로욜라대학 역사학 학사

-1999~2015년 화이트 이글 뱅큇 대표

-1987년부터 나일스 기획·조닝커미션 멤버로 커뮤니티 활동 시작

-1989~2013 타운 평의원으로 활동

-2013년 5월 시장 당선(임기 2017년 4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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