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8-2018] “제2의 고향 같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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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하상한국학교 재학생들이 3.1절을 맞아 직접 만든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있다.

시카고지역 한국학교 탐방 ②

1996년 설립된 하상한국학교

 

데스 플레인스 소재 시카고성정하상바오로성당에 위치한 하상한국학교(교장 김지민)는 1996년 9월 7일 개교해 현재 정교사 15명과 6명의 특별활동 교사, 그리고 150명의 학생이 재학중인 시카고지역 최대 규모의 한국학교 중 하나다.

프리스쿨부터 8학년까지 총 10개의 학급이 운영되고 있으며, ‘사랑, 긍지, 진리’를 교훈으로 한인 2~3세들에게 한국어, 문화, 역사, 전통 예술을 가르칠 뿐 아니라 TOPIK(한국어능력시험)과 SAT II 한국어 등 고학년을 위한 전문적인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상한국학교는 경험이 풍부한 정교사들이 매년 발전된 커리큘럼과 교재, 특별활동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힘입은 탓인지 재학생들중 재외동포재단 주최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 최우수상,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주최 ‘충무공 이순신 글짓기 대회’ 은상 등 다수의 수상자들이 배출되고 있다.

김지민 교장은 “부모님의 나라여서, 나의 뿌리여서, 또는 그저 부모님과 소통하기 위해 ‘제2 외국어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한인 2~3세 자녀들이 커가면서 제2의 고향처럼 느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물놀이, 탈춤, 난타, 한국무용, K-POP, 한식 요리실습 등 미국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을 특별활동으로 가르침으로써 한국 문화와의 끈을 놓지 않고 흥미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그는 “대외 활동 참가를 통해 아이들이 그냥 토요일에 시간 보내러 오는 학교가 아닌 직접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해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4년째 근무 중인 한인 2세 정요한 KSL(Korean as Second Language)교사는 “나도 어릴 때 한국학교를 다니며 나의 모국에 대해 배웠고 이 경험을 통해 아이들의 배움의 속도를 이해하면서 그에 맞춰 가르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배운 한국 예절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학교에서 ‘가장 예의범절이 잘 갖춰져 있는 반’으로 칭찬받을 때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7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은영 교사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잊고 살았던 3.1절, 광복절 등 한국의 기념일이나 역사, 그리고 문화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그 의미를 함께 나누 수 있어서 나 자신에게도 좋은 경험인 것 같다. 한인 2~3세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글쓰고 말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전했다.

프리스쿨 때부터 10년째 재학 중인 이 테레사(14)양은 “한국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어가 늘어가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고 아울러 깊이있는 한국 역사를 배우면서 미국학교에선 배울 수 없는  부모님이 살아온 환경 그리고 나의 정체성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한국말로 유창하게 설명했다. 이 학교의 유일한 타인종 학생인 이리나 슈라우더(11)양은 “한국에 7개월간 잠시 살다 왔는데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한국학교를 다니게 됐다. 아직은 조금 어렵지만 선생님들께서 게임이나 동요, 동화 등을 통해 한국어를 가르쳐주셔서 재미있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신경은 기자>

▲주소: 675 Dursey Ln. Des Plaines IL 60016

▲전화: 224-306-8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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