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0-2017] 원-달러 환율 5개월래 최저…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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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기러기 가족은 송금액 늘어 반사이익

한국제품 수입단가 상승에 수입업체는 울상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에 민감한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1,11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0일 1,108.4원을 기록한 이후 다섯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선언한 이후 달러는 약세가 시작됐고 여기에 흔들리는 ‘트럼프노믹스’가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웃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을 받아야 하는 한인 및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너무나 반갑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송금을 받고 있는 유학생과 미국으로 가족을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 또한 매달 한국 본사에서 보내오는 월급을 받아야 하는 지상사 직원들은 환율이 하락하면 반사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똑같은 원화를 송금해도 원-달러 환율이 낮아져 더 많은 액수의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지상사 직원 경우, 더 많은 액수(달러)의 월급봉투를 받게 된다.

■울고

반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을 해야 하는 한인들은 정반대다. 한인 우모(55)씨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매달 용돈을 보내 드리고 있는데 환율 하락으로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해야 그동안 보내드렸던 금액과 같은 액수의 용돈을 보내 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인은행권의 한 관계자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한국으로의 송금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식품이나 의류, 원단, 서적, 문구류, 잡화 등을 들여오는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한 한인 수입업체 대표는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운임이 올라 부담이 커지고 있었는데 원화가치 상승까지 겹쳐 수입제품 원가가 올라갈 것으로 보여 불안하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계속 될 경우,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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