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2017] “뇌 건강에는 춤이 최고!”

1986

일리노이-콜로라도대 연구

노화에 따른 뇌 기능 저하 개선에 걷기나 스트레칭 등 여러 운동이 다 좋지만 특히 춤이 가장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콜로라도대학과 일리노이대학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여러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1일 발표했다. 운동을 하면 노화로 인한 뇌의 기능 저하를 막고 개선시킬수 있지만, 함께 어울려서 하는 춤을 추면 뇌 기능 개선효과가 더 큰 것은 물론이고 정보처리속도나 기억력과 관련된 뇌 부위가 실제로 튼튼해진다, 달리 말하면 뇌 조직 자체가 젊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는 60~70대 건강한 노인 174명을 실험 자원자로 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때로 운동을 좀 하지만 대체로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우선 이들을 대상으로 유산소성 운동체력, 뇌의 정보처리속도 및 이와 관련된 뇌 부위인 백질 크기를 비롯한 뇌구조와 인지능력 등을 측정했다. 그 다음 자원자를 3개 그룹으로 임의로 나눠 한쪽엔 빨리 걷기 운동, 다른쪽엔 스트레칭과 균형 잡기 운동을 1주 3회 1시간씩 시켰다. 또다른 팀은 같은 주기와 시간 컨트리댄스(또는 포크댄스)로 불리는 춤을 배우고 익히도록 했다.

6개월 뒤 이들의 뇌 검사를 한 결과는 뜻밖이었다. 걷기와 스트레칭 그룹의 뇌 백질 크기와 신경세포 간 연결이 약간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운동을 했어도 노화에 따른 ‘퇴행’이 그대로 진행됐음을 뜻하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많고 실험 참여 전에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뇌 구조 전반의 퇴행이 더 심했다. 그러나 춤을 춘 그룹은 대체로 백질 일부의 건강이 6개월 전에 비해 개선됐다. 이들의 뇌궁부위 백질이 더 두터워진 것이다. 뇌궁은 정보처리 속도 및 기억과 관련된 부위다. 연구팀은 6개월간 여러 새 안무들을 배우고, 파트너를 바꿔가며 이동하거나 헤쳐모여를 하는 등의 기술을 익히며 춤추는데 인지기능을 써야하는 것이 뇌궁 부위 조직에 생화학적 영향을 주고 그 덕에 이 부위 뇌신경 연결망의 양과 두께가 두터워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또 놀라운 점이 발견됐다. 춤 그룹만 아니라 걷기나 스트레칭 그룹에 속한 거의 모든 사람, 더욱이 백질이 6개월 전에 비해 줄어든 사람도 뇌의 정보처리 속도를 포함한 사고력 시험 성적은 처음보다 더 좋아진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시험결과는 어떤 운동이나 사회적 활동도 노화하는 뇌의 정신능력 저하를 막고 고양시킬 수 있으며, 춤을 배운 사람들은 백질까지 커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