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2-2017] “건강하게 더 오래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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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스요양원 100세이상 13명 합동생일잔치
나일스요양원에서 열린 장수 할머니, 할머니 합동생일잔치에서 에버그린 앙상블이 축하공연을 선보이자 참석자들도 함께 박수치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 시대가 흔히들 ‘백세인생’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100살 넘게 사는 장수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장수복을 타고난 한인이 한곳에 무려 13명이나 있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명실상부한 백세인생을 살고 있는 한인연장자 13명이 동시에 합동생일잔치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나일스요양원에서는 거주 연장자 280명(한인 145명) 중 100세를 넘어 장수하신 13분(고희순-102세, 박혜옥-100세, 김숙량-101세, 고순동-100세, 박점순-100세, 이덕록-100세, 김옥연-100세, 강창일-106세, 이애경-101세, 이차동-105세, 장명자-101세, 김동월-100세, 홍몽실-101세)을 위한 성대한 생일잔치가 열렸다.

요양원 관계자, 입주자, 가족 등의 축하속에 열린 잔치에서는 조원하 목사가 말씀을 전했고 에버그린 앙상블이 ‘아리랑’, ‘고향의 봄’ 등을 연주해 분위기를 북돋웠다. 특히 부모님께 감사하며 더욱 오래 사시기를 기쁨의 눈물로 기원하는 가족들의 인사 순서는 참석한 모든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선사했다.

 

“우리는 1,317살입니다”
100세 이상 장수하시는 13분의 한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특별한 생일잔치가 지난 10일 오후 나일스요양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생일잔치 주인공 중 106세로 최고령자인 강창일 할머니는 지금도 자신의 빨래를 직접하고, 틈틈히 영어사전을 열어보며 단어공부를 한다. 또한 이덕록 할아버지는 요양원에서 유일한 100세 할아버지다. 101세 장명자 할머니는 나일스요양원이 좋다는 이야기에 미시간에서 시카고로 이주했다고 한다. “오늘 정말 고맙고 기분이 참 좋다”는 101세 김동월 할머니는 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어릴 때 예쁜 옷을 많이 못입어봤는데 예쁜 옷 입고 다니고 싶다”고 전해 여전히 소녀감성이 남아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101세 홍몽실 할머니의 외아들 조태행씨는 “1970년도에 미국에 이민오신 어머니는 2년전부터 나일스요양원에 거주하고 계신다. 요양원에서 정성으로 모셔주어 가족으로서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100세 이덕록 할아버지의 6자매중 이날 참석한 정숙(셋째), 혜숙(넷째), 미숙(다섯째)씨 자매들은 “우리 아버지가 여기와서보니 영계여서 인기가 짱이겠다. 사랑으로 길러주시고 건강히 함께 해주어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나일스요양원의 시안지오 원장은 “저희를 믿어주신 모든 가족들과 밤낮으로 수고한 모든 직원분의 헌신과 사랑에 감사를 전한다. 100세 합동생일파티의 모든 주인공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조현숙 한국부 책임자는 “어버이날을 맞아 올해 100세를 맞은 분들을 모시고 2년전에 이어 특별한 생일잔치를 열게 됐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가족들의 축하속에 노래를 따라부르시고 박수치시며 기뻐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앞으로도 모든 직원들이 정성껏 모시겠다”고 전했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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