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7-2017] “믿을 건 시민권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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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경미한 형사기록 추방 위험

출입국 불안 영주권자들 귀화신청 붐

반이민 트럼프 시대, 시민권 취득이 불안한 이민자들의 마음을 달래는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이민단속과 강화된 입국심사로 인해 영주권자들 조차 해외여행 나서는 것을 불안해 할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주권을 취득한 지 십 수년이 되도록 시민권 신청을 미루던 한인 영주권자들도 시민권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한인 김모씨는 그동안 영주권 취득 후 7년 가까이 미국 시민권 취득을 미뤄왔지만 반이민 단속이 강화되자 최근 미루던 시민권을 신청하기로 마음 먹었다.

김씨는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데 영주권자들까지도 출신 국가와 종교를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어 혹시나 출입국 과정에서 억류 및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져 미뤘던 시민권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영주권자들 사이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시민권 신청 바람은 미 전국 대부분의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시민권 신청을 서두르는 이민자들이 전국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연방 이민 서비스국(USCIS)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시민권 신청자 수는 28만 9,988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만 7,734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민법 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시민권 신청을 미뤄온 한인들 중에 특히 음주운전 및 절도, 폭행 등 경미한 형사기록을 갖고 있는 한인 영주권자들의 시민권 신청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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