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6-2017] 이민선조 229명 ‘조국독립’에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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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2주년을 맞아 미주지역 독립유공자들이 22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도산 안창호 선생의 친손자인 로버트 안(72) 선생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14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로버트 안 선생은 도산의 둘째 안필선씨의 아들이다. <연합>

■광복 72돌 기획…미주지역 훈·포장 유공자 집계

시카고지역 유공자 24명

광복 72주년을 맞으며 일제강점기에 미주 지역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발굴과 재조명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를 포함한 미전역에서 독립운동 등 활동이 인정돼 한국 정부의 훈·포장에 추서된 독립유공자는 총 22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광복 72주년을 맞아 한국 국가보훈처와 한인역사박물관의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미주지역 애국지사 포상 현황에 따르면 대한민국 건국 후 현재까지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 등 공로로 훈·포장에 추서된 독립유공자는 229명에 달했다. 이는 국가보훈처가 광복 72주년을 맞아 지난 11일자로 새로 발표한 미주지역 독립유공자 23명까지 포함된 것이다. 또한 멕시코와 쿠바 등 미국을 제외한 북중미지역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유공자들도 56명으로 이들을 모두 합치면 북중미지역 독립유공자수는 285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시카고지역에서 활동했던 유공자는 24명 정도로 파악됐다.

미주지역 유공자들을 훈격별로 보면 건국훈장 1등급인 ‘대한민국장’에 추서된 유공자는 도산 안창호 선생, 서재필 박사, 이승만 전 대통령, 임병직 선생 등 4명이며, 2등급인 건국훈장 ‘대통령장’에는 노백린 선생을 비롯 박용만 선생, 장인환, 전명운 열사 등 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건국훈장 3등급 ‘독립장’, 건국훈장 4등급 ‘애국장’, 건국훈장 5등급 ‘애족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에도 다수가 서훈됐다.

시카고지역 독립유공자들은 ▲독립장: 천세헌, 강영소(2명) ▲애국장: 변준호, 송철, 김경(3명) ▲애족장: 한승곤, 장인명, 임초, 신형호, 김진목, 김인수, 권도인, 강원신, 강영문, 강영대(10명) ▲건국포장: 하문덕, 방사겸, 나재원, 김홍기(4명) ▲대통령표창: 하희옥, 조진환, 조종문, 장수영, 박돈욱(5명) 등이다.

이중 강영문, 강영소, 강영대 선생은 1905년 하와이로 이주해 대한인국민회 간부 등으로 활동하며 독립자금을 지원해 온 강명화(애족장) 선생의 아들로 독립운동 후반부에 시카고지역으로 이주해 시카고지방회 등을 조직해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독립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다른 형제인 강영상(대통령표창), 강영각(건국포장)도  서훈돼 일가족 6명이 독립유공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편 미주지역 독립유공자 229인 가운데 절반 가량에 달하는 104인의 훈장·포장과 대통령 표창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국가보훈처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주지역에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훈·포장이 수여됐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되지 못한 경우를 조사한 결과 대통령표창 36명, 애족장 16명, 건국포장 39명, 독립장 3명, 애국장 8명, 대통령장 2명 등이다. 국가보훈처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년간 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나, 후손 스스로 유공자의 유족임을 증명해야 하는 절차적 복잡함과 언어적인 문제점 등으로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되지 못한 훈·포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철수·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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