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2-2016] “도시락에 사랑을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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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교회 여신도회의 사랑 나누기

매달 한차례 30여 노약자에 점심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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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마음교회의 여선교회는 매달 한번씩 모여 사랑의 도시락을 만든다.

 

20일 오전 9시 시카고 한마음교회에 여선교회 교인들이 모였다.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고 국을 끓인다. 이어 용기에 음식을 정성스럽게 담는 작업을 한다. 모든 게 이들의 손끝에서 이루어진다. 30여개의 도시락이 만들어 지면 이를 배달하는 일이 남는다. 이 교회 서상규 목사와 박병규 장로가 기다렸다가 완성된 도시락을 차로 옮겨 싣는다.

시카고한마음교회의 여선교회(회장 정금수)가 매월 세 번째 주 화요일 실시하는 ‘사랑의 도시락’은 올해 초 시작됐다. 여선교회가 오전 9시부터 모여 손수 만든 도시락을 거동이 불편한 약자, 노인아파트내 연장자 등에게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것으로 현재 30여명의 두 끼분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여선교회는 이날 아침부터 교회에 모여 9월달 분 사랑의 도시락을 위해 김치를 담고 부지깽이 나물을 무치고, 버섯전을 부쳤다. 또한 배추된장국, 현미콩밥, 무조림 등을 요리했다. 한마음교회는 교리상 채식을 지향하는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인 만큼 도시락 또한 저염식, 건강식,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이뤄져 있다. 메뉴는 매달 바뀐다. 하나하나 포장된 도시락에는 도시락 수혜자의 이름이 각각 손글씨로 정성스럽게 써져 있다.

‘사랑의 도시락’을 고안한 정금수 회장은 처음에는 노인아파트의 연장자들에게 약간의 반찬만을 챙겨주려고 했다가 지역사회 취약계층으로 대상을 넓혀 완전한 구색을 갖춘 도시락으로 발전시켰다. 정 회장은 “여선교회는 사랑의 도시락 뿐 아니라 현재 노인아파트를 방문해 무료 헤어 및 네일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도시락 수혜자를 타인종까지 포함시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배달 혹은 요리를 함께할 자원봉사자를 현재 모집 중에 있으니 종교를 떠나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배달합니다

배달 담당 서상규 목사는 “알링턴 하이츠 지역에 배달을 도맡고 있다. 여선교회가 매달 많은 수고를 감당하시기에 이를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배달을 도와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소재 노인아파트인 혜화아파트와 인근 배달을 하고 있는 박병규 장로는 “여선교회가 하는 일이 아름답고 그 취지가 좋아서 도와드리는 것뿐이다. 도시락을 받으시는 분들은 저를 항상 반가워하시고 좋아하신다”고 보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익숙한 듯 자신의 대형세단 트렁크에 10여 개의 도시락을 금세 꽉꽉 채웠다. 허정아 사모는 박 장로가 전달해야 할 리스트를 하나하나 대조하며 확인했고 확인이 끝나자 박 장로는 출발했다.

■이렇게 받습니다

한마음교회의 김근숙, 김효정 집사는 혜화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이들은 혜화아파트에 배달되는 10여 개의 도시락을 받아 수혜자들에게 일일이 나눠준다. 김근숙 집사는 “도시락을 위해 수고하시는 여선교회 분들에게 미안하다. 하지만 동시에 나를 포함한 도시락을 받는 이들은 참 기쁘고 고맙다”고 전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자원봉사·도시락 문의: 847-840-8873) <손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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