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1-2016] 신년시-까치까치 설날은

1969

2016년 신년시

신년 그림
그림-조용민 기자

까치까치 설날은

림관헌(시인)

 

우리 영명한 조상들

9천 년 전에도 하늘보고 별을 그렸더니

 

우리 아빠, 하바들

빛나는 태양, 밝은 달, 셈 하며

자손들 앞날을 점쳐, 잘도 타 일렀네!…

 

강물 따라

산 짐승들 따라

동으로 서로 고향 그리며 고향을 떠나

너무 너무 멀리도 왔다

 

이제는 더 먼 길도

돌아가야 할 고향도 잊었나니

빨, 파, 노 3원색

청, 황, 홍, 3태극으로 돌려

4상, 5행, 7요, 8괘를 찍고

60환갑

10간 세 번째 남방

산 아래 타는 불

12지 9번째 원숭이 그려 넣고

자손들 비결 읽으며 왁자지껄

 

날마다 좋은날 해맞이로

달마다 좋은 달 달맞이로

백두에서 한라까지

독도에서 해를 따라 한 바퀴 돌고

태백산 올랐다가 태평양으로

 

아직도 독수리의 꿈이

하늘을 나른다!

아, 시카고

미시간 호반에

 

덩덕궁 깽깽깽 소리소리

찬바람도 비껴간다!

오늘아침 새해 치성 두둥실

어디가도

우리가 사는 곳, 우리고향 땅!

마음자락에 붉은 원숭이 탈 쓰고

새해에도 모두모두 복 받으라

많이많이 복 받아

올해에는 저 높은 솟대 끗

붉은 원숭이라도 올려볼까

그 재주라도 부려볼까

丙申年(4349년,2560년,2016년) 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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