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2017] 그리스도인의 직업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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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 목사 (레익뷰언약교회 담임/시카고)

엡 6:5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회사에 다니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그리고 가정을 돌보는 주부들도 깨어 있는 시간의 많은 부분을 하나님이 맡겨 주신 일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일주일에 40시간씩 일한다면, 18세에서 65세까지만 계산해도 97,760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10만 시간에 가까운 직장생활을 기쁨과 열정 대신, 불평과 불만으로 허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도 가족부양의 의무때문에 마지못해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이 것은 마치 직장생활이 죄의 결과로 우리가 치뤄야 할 형벌인 것으로 오해함으로 빚어진 현상입니다.그러나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의 타락 후에 일을 주신 것이 아니라 천지창조 직 후 아담에게 땅 위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임무를 주셨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직업은 우리가 이를 악물고 버텨내야 하는 필요악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요 선물입니다. 일찍이 솔로몬왕도 직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전도서 3장 13절에서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선언한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하시던지 그 일이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만 아니라면 여러분의 일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거룩한 하나님의 사업임을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에베소서 6장 5절에 기록된 것처럼 직업에 상관없이 우리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일터에 나가야 합니다. ‘나는 성직자도 아니고 일반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내 일이 어떻게 거룩한 하나님의 사업이란 말입니까?’라는 의문이 생기는 분들은 아담의 일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창조물들을 돌보고 다스리는 일’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했을까요? 원숭이들을 모아 놓고 성경을 가르쳤을까요? 아니면, 코끼리들과 함께 기도회를 진행했을까요? 아닙니다. 아담은 아마도 하루 종일 에덴동산의 풀을 깎고, 암소들의 젖을 짜며, 가축들에게 먹이를 주는 노동을 하였을 것입니다. 아담이 한 일들 자체를 보면 전혀 영적인 일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모든 일이 거룩한 일이었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물들을 돌보고 관리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남의 옷을 세탁하고, 마켓에서 음식을 만들고, 어린아이를 가르치거나, 주위 사람의 세금보고를 도와 주는 등 모든 일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과 그의 창조물인 사람들을 돌보고 관리하는 일이라는 면에서 이 세상의 모든 직업은 신성하고도 거룩한 하나님의 사업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일이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인 또 한가지 이유는 ‘우리의 일터가 하나님의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일터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여러분을 어떻게 변화시키셨는지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귀중한 공연장입니다. 여러분이 직장에서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때, 그들은 힘든 일, 기쁜 일, 걱정스러운 일, 스트레스 받는 일 등을 겪을 때 여러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때마다 여러분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증거하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맡겨진 일을 성실하고 성숙하게 감당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 그들은 여러분 속에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일터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이 세상에 보여주는 무대이며, 관객들은 믿지 않는 여러분의 직장동료입니다. 그리고 그 무대 위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기억하시고 여러분의 일터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사업을 충성되이 감당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