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2017] “아직도 고통,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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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일이 지난 지금도 허리케인 하비 피해지역의 복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휴스턴에 파견된 미적십자사 직원이 주민으로부터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모습.<사진=적십자사>

허리케인 ‘하비’ 강타 6주…복구는 요원하다

휴스턴 수재민들 도움 절실

 

역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중 하나였던 하비가 텍사스를 강타한 지도 6주일이 지났지만 복구는 더디며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최대 피해지역인 텍사스주 휴스턴의 수만명에 달하는 피해주민들은 허리케인으로 잃었던 많은 것 중 단 10%도 돌려받지 못했고 정상적인 삶을 이어가기가 힘든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런 수재민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은 점점 잊혀지는 듯하다.

휴스턴한인회의 이범석 재무이사는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휴스턴한인회에 도움을 요청한 한인가구는 약 300가구, 피해한인은 1,200여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여전히 셸터에 머무르는 한인가정도 1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그는 “수해라는 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복구도 매우 힘들다. 대중들의 관심이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데, 직접 현장에 가보면 정말 처참하다. 아직도 개인 가구들은 복구를 시작도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현지매체 클릭투휴스턴에 따르면, 현재 4만3,330가구의 개인 가구, 3천700여개의 상업건물, 1만4천여개의 아파트 유닛들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이들 중 85% 가량의 주택소유자들은 홍수보험을 들지 않았다. 또한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구호자금 지원 및 복구 지원은 85만개 가량의 신청서가 밀려있는 상태다. 즉, 미적십자사와 같은 재난구호단체나 개인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외에 다른 지원은 아직 전혀 받지 못한 수재민들이 거의 대다수인 게 현실이다.

더욱이 허리케인 하비가 대중들에게 잊혀져가면서 휴스턴내 대형 쉘터들도 9월 중순부터 문을 닫고 있다. 이에 따라 수천명의 수재민들은 문을 열고 있는 규모가 작은 쉘터들을 전전하고 긴급 푸드스탬프 등으로 연명하고 있거나 친척, 친구 집 등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파니 페톤 미적십자사 시카고지부 기금담당 직원은 “현재도 절반 이상의 시카고지부 직원들이 휴스턴에서 수재민들과 같이 지내면서 돕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들이 언제쯤 복구가 끝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적십자사는 가능한 계속 현지에 남아 도울 예정”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수재민들을 잊지 않고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신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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