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2017] 시조를 배경으로 작곡한 음대 교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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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위튼대 교수): 유명 한국 가곡 중 하나인 이명한의 ‘가고파’를 선택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많은 한국 가곡이 시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은상씨가 표현하고자 한 마산 바다의 파도, 바다 냄새, 자연 등을 피아노와 바이올린 선율이 잘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고향에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작자의 마음을 헤아려보고자 했다. 아름다운 텍스트를 가진 이 곡을 바탕으로 작곡하는 과정은 어려웠으나 즐거운 작업이었다.

■스캇 헐(컬럼비아칼리지시카고 조교수): 4명의 테니스 선수가 경기를 치루는 것을 표현했다. 시조 형식을 사용한 린다 수 박 작가의 ‘테니스’란 작품에서 받은 영감으로 만든 재즈곡이다. 내용은 테니스 경기를 지켜보는 내용으로 메트로놈을 떠올리게 한다는 내용과 친구와 함께 경기를 하면 그것이 마치 재즈나 힙합의 즉흥연주와 같다는 것이다. 시조는 엄격한 규칙이 존재하면서도 자유로운 형식을 가지고 있어 참 매력적이고 재즈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테디 니더마이어(루스벨트대 교수): 시조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이번 작업을 통해 처음 접하는 시조는 참 아름다웠다. 그동안 세종문화회와 함께 클래식 음악 작업은 해왔으나 시조로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참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양사언의 ‘태산이 높다하되’, 황진이 ‘청산리 벽계수야’, 이명한 ‘꿈에 다니는 길이’를 선택했다. 모두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 음악적 영감을 받았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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