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여성 독립운동가들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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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다큐멘터리 영화 ‘1919 유관순’을 관람한 한인 연장자들이 영화가 끝난 후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

한인선교협의회, 다큐영화 ‘1919 유관순’ 상영

본보 특별후원

100년전,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인생을 바쳤던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 수감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시카고 동포들을 대상으로 상영됐다.

시카고한인선교협의회가 창립 25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다큐 영화 ‘1919 유관순’, 부제 ‘그녀들의 조국’(총감독 윤학렬) 상영회는 17일 오전에는 윌링 소재 노인건강센터 조이센터에서, 저녁에는 윌링 타운내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각각 상영됐다. 이번 상영회는 시카고한인교회협의회와 시카고지역한인교역자회가 협력했고 본보가 특별후원했다.

조이센터 상영회에서는 한인 연장자 250여명이 참석해 1시간20분의 상영시간 동안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숨죽여 지켜봤으며, 일제의 잔인한 고문 장면에서는 눈을 가리기도 하고 ‘아이고’라고 외치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윤학렬 감독은 “100년전 나라를 되찾기 위해 헌신한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시카고에서는 한인 어르신들께 가장 먼저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후대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해주신 어르신들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전했다. 김영문 한인선교협의회장은 “원래 예정된 영화 상영회가 오후 8시로 늦은 시간에 열려 연장자들께서 참석하기 어려우실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오전에 추가로 열게 됐다. 독립운동가들이 삶을 바쳐 일궈낸 대한민국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를 감상한 정실손씨는 “영화를 보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조국을 위해, 후손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보게 되니 더욱 감명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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