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신뢰 어렵고 필요한 검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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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항체 검사 궁금증 Q&A
걸린 적 없어도 항체검사에서 양성 나오기도

미국에서 3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그렇다면 이들은 이제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지 또는 한번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들은 면역력이 생겨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지 등 보건당국에 이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항체 검사는 검사자의 혈액에서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항체를 찾는 검사로 보건전문가들은 “반드시 필요한 검사는 아니며 결과도 100% 신뢰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항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과거에 코로나19에 걸렸었다고 확신할 수 없는 ‘허위양성’ 사례가 적지 않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항체가 있어도 3개월 뒤에 없어질 수 있으며 생성된 항체가 얼마나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고 얼마나 오래가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 백신이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 항체 검사를 받아야 하나?
사라 포춘 하버드대 면역·질병연구 과장은 “백신에 대해 의심하지 말고 그냥 접종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항체가 만들어져 면역력이 생겼다하더라도 이는 복잡한 면역체계 가운데 한 가지일뿐 다른 나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을 수도 있는 만큼 백신접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많은 보건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백신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백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항체 검사는?
CDC는 백신 접종 이후 면역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항체 검사를 권장하지 않는다. 임상 시험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각각 95%, 94%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백신을 맞았다고 모두가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결국 항체 검사는 백신의 효능에 대한 불필요한 의심만 키울 뿐이라는 지적이다.
로버트 머피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지난 12일 워싱턴 포스트에 “항체는 면역 체계 반응의 일부일 뿐”이라며 “어떤 환자는 항체가 없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백혈구가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 이후 많은 사람들이 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항체 검사를 받고 싶어 하지만 사실 백신과 항체검사는 거의 관계가 없다”며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음성판정을 받게 되면 백신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항체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하나?
항체 검사는 공중보건당국에서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자료로 활용되며 과거 바이러스에 노출됐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준다.
그러나 머피 교수는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당신이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으며 다른 변종 바이러스에 충분한 면역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접종에 앞서 항체 검사를 받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든 음성이 나오든 백신은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