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2017] 클래식도 ‘한류’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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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시카고 콘서트가 4천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속에 열렸다.<사진=하기엔>

이루마 시카고 콘서트…4천여명 참석

본보 특별후원

 

세계적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클래식도 ‘한류’가 대세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21일 저녁, 다운타운 애리 크라운극장에서 열린 이루마의 시카고 콘서트에는 무려 4천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시카고에서의 첫 공연에다 피아니스트 단독의 클래식 공연임에도 티켓이 거의 매진됐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루마의 세계적인 인기를 새삼 실감할 수 있는 무대였다. 마인드 테일러 뮤직과 공연기획사 ‘하기엔’(HagiEn)이 주최하고 본보가 특별후원한 이루마 콘서트는 특히 관객의 80%가 타인종이어서 대중음악인 K-POP 인기는 물론 클래식에서도 한류가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음을 반영했다.

“내 음악들이 너무 조용해서 신나는 공연이 될 수는 없지만 최고의 연주를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능숙한 영어로 각오를 전한 이루마는 편안한 농담들과 관객과 함께 연주하는 이벤트 등으로 2시간 가량의 공연을 웃음과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그는 ‘The Sunbeams…They Scatter’를 시작으로 ‘Love Me+Fairy Tale’, ‘Indigo’, 바이올리니스트 김상은씨와 함께한 ‘Passing By’, ‘Yellow Room’, ‘Reminiscent’, 그리고 최근 발매한 앨범 <Frame>의 ‘A Moonlight Song’까지 자작곡한 20여곡을 감성적으로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익히 알려진 대표곡 ‘River Flows in You’와 ‘Kiss the Rain’을 연주할 때는 감동에 벅차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도 보였다.

연주전 매번 곡 소개를 한 이루마는 “‘Love Me’라는 곡은 베스킨라빈스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이름인데 20살 때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사랑’도 이렇게 별로일 거라고 생각한 어린 마음에 곡을 썼다. 하지만 멜로디는 달콤한 노래”라고 소개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는 “시카고에 처음왔는데 너무 좋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을 보니 가슴이 더욱 벅차오른다”면서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다이어리 같은 내 음악들을 통해 각자의 기억을 떠올리며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콘서트가 아닌 ‘뮤직 테라피’ 또는 ‘기억 여행’으로 감동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카고 출신으로 ‘아메리카즈 갓 텔런트 시즌 11’에서 6위에 입상한 로라 브레탄(우)이 특별 출연해 이루마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홍다은 기자>

지난해 이루마의 북미 라이브 투어도 함께 했던 공연기획사 하기엔의 박종호 대표는 “오늘 관객들의 80% 이상이 타인종이라 너무 놀랐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고 극장 측과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있었지만 많은 스탭들의 노력과 팬들의 사랑으로 인해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북미지역 라이브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이루마는 토론토에 이어 두 번째인 시카고 공연을 마친 후에는 24일 시애틀, 25일 밴쿠버에서 공연할 예정이다.<신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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