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 살려면 연480불 더 지출
메트라 통근자 1년에 141불 더 들어
새해에는 늘 희망을 품지만 시카고 시내에 사는 사람들은 빠져나가는 돈 걱정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이미 예정되어 있는 부동산세와 상 하수도세 인상에다 주차요금과 메트라 요금이 오르고 상점에서 제공하는 일회용 샤핑백에도 추가 요금이 붙는다. 새해에는 쿡카운티 청량음료에도 1온스당 1센트의 세금이 붙는다.
2017년을 시카고 시에서 살려면 지난해에 비해 기본적으로 480달러를 더 지출해야 한다. 부동산세 348달러, 상하수도세 32달러는 피해갈 수가 없다. 주차에 쓰는 비용도 평균 40달러 이상은 더 든다. 청량음료에는 연 평균 37달러를 더 써야 한다. 메트라를 이용해 다운타운으로 통근하는 사람이면 연 141달러를 추가로 더 내야한다. 다음은 시카고 트리뷴이 정리한 새해에 추가되거나 오르는 각종 세금과 요금 내용이다.
◇부동산세=경찰과 소방관, 교사 등 연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2016년 4억2천7백만달러를 더 거두어들였고 2017년 새해에는 지난해보다는 적은 3억7천6백만달러의 추가 세수를 예정하고 있다. 7월에 발송되는 부동산세 고지서에 반영된다. 평가액 25만달러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면 348달러를 세금으로 더 내야한다. 부동산 재평가로 세금을 낮추는 것도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 유닛마다 세금 부담액을 균등하게 배정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이다.
◇상 하수도세=주택과 상점 주인은 상하수도세로 연 평균 32달러를 더 내야한다. 7.7% 인상한 결과다. 이로 인해 5천6백만달러의 추가 세수가 생긴다. 이 상하수도세 인상은 앞으로 4년간 계속되며 2020년까지 30%가 인상되고 총 2억3천9백만달러의 세수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추가로 확보한 세금은 공무원 은퇴연금 부족분을 메우는데 쓰인다.
◇주차요금=오헤어와 미드웨이공항 하루 주차료가 12.25달러까지 오른다. 주차장에 따라 가격차가 있지만 현행 24시간 주차료가 7달러선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2배 가까이 오르는 셈이다. 시카고 컵스 구장인 뤼글리필드 주변의 미터주차요금도 경기나 행사가 있을 때는 시간당 4달러로 2배 인상된다. 시카고 시는 이밖에 다운타운과 인접상권에 460개의 주차 미터기를 신설할 계획이다.
◇샤핑백 요금 부과=얼마전 시의회에서 통과된 조례로 시카고 시내에서 샤핑할 때 플라스틱백이나 종이백에 관계없이 상점에서 제공하는 샤핑백을 사용하면 개당 7센트의 요금이 추가된다. 요금 중 일부는 상점이 가지며 일부는 시 예산으로 잡힌다. 시카고시는 이 요금 부과로 연간 1천3백만달러를 추가로 거두어 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량음료세=쿡카운티 전체에 적용되는 조례로 지난 11월 통과됐다. 오는7월부터 콜라, 에너지드링크, 아이스티, 레모네이드 등 모든 청량음료에 온스당 1센트의 세금을 부과한다. 12온스 캔 종류의 경우 1캔당 12센트의 세금이 붙는 것이다. 그러나 푸드스탬프(링크카드) 사용자에게는 연방법에 의거해 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영양보충 프로그램(SNAP) 에는 추가의 소비세를 부과할 수 없다. 청량음료세 신설로 쿡카운티는 연간 2억2천1백만달러의 세수를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 공원국 요금=시카고 공원국 산하 공원 주차미터기 요금을 시간당 2달러로 올린다. 밤 9시 이후에는 시간당 1달러다. 주말 요금은 변동이 없다. 박물관과 호변 주변 주차 요금도1달러씩 오른다.
◇메트라 요금=열차 통근 비용이 3년째 계속 오르고 있다. 메트라는 2월1일부터 한달 이용 패스 가격을 거리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11.75달러 인상한다. 가장 짧은 거리는 현행 95.25달러에서 107달러로, 가장 먼 거리는 294.75달러에서 306.5달러로 오른다. 10번 이용할 수 있는 티켓도 2.75달러가 올라 가장 싼 것이 33.75달러, 가장 비싼 것은 96.75달러가 된다. 편도 이용권은 25센트 인상되어 3.75~10.75달러다.<이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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