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뒤 미국 더 이상 백인 국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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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스국 인구 현황
작년 16세 이하 인구, 비백인이 백인 추월
2043년 소수계가 백인 넘어 인구 과반 차지, 아시아계 10년 간 30% 급증···이민자 유입

오는 2043년을 기점으로 미국 내에서 백인 이외의 소수계가 인구의 과반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미국이 진정한 다인종 국가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기준 16세 이하의 비백인 히스패닉계 인구가 역대 최초로 백인 인구를 추월한 과반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내 아시아계는 계속되는 이민자 유입에 힘입어 지난 10년 사이 인구가 30% 가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종별로 가장 높은 인구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백인 인구 정체
지난 24일 연방 센서스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의 인구 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다른 인종에서는 출산율 증가에 따른 인구 수 증가가 예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계 인구는 오는 2060년 2020년 5,330만명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1억2,88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미국 주민 6명 중 1명 꼴로 히스패닉계인데, 오는 2060년이면 미국 주민 3명 중 1명이 히스패닉계로 집계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인구학자들은 백인 인구 비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비히스패닉계 백인 인구는 2024년 1억9,960만 명으로 2020년 1억7,780만 명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4년 이후부터 2060년까지 약 2,060만 명의 백인 인구가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현재 미국 인구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는 소수계 민족은 2060년까지 전체 인구의 57%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16세 미만은 백인이 소수계
이와 관련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16세 이하 인구에서 비백인 비율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총 인구에서는 18.5%를 차지하는 히스패닉이 16세 이하에서는 25.8%의 비율을 보였다. 또 총 인구의 12.5%를 차지하는 흑인도 16세 이하에서는 17.7%로 나타났다.

반면 백인은 16세 이하 인구의 50% 미만으로 나타나 역사상 처음으로 과반수 이하로 떨어졌다. 유소년 및 청소년층에서 백인보다 비백인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미국의 인종 구성이 보다 다양해질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 중 백인 비율은 60.1%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아시안 증가율 최고
이번 자료에서는 또 지난 10년간 아시안 인구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안은 2,286만1,985명으로 추산돼 10년 전인 2010년보다 29.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치는 히스패닉 20%, 흑인 11.6%, 백인 4% 등 같은 기간 타인종 증가율을 월등히 앞서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인구의 급격한 증가세는 해외 이민을 통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가한 인구의 약 3분의 2가 이민을 통해 미국으로 왔다.

미국에서 아시안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로 10년 전보다 11.7% 늘어난 171만6,196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시안 인구 성장이 가장 두드러진 곳으로는 조지아주 포사이스카운티(2만7,977명)가 꼽혔는데 지난 10년간 230%가 증가했다. 아울러 미국 내 아시안의 중간연령은 35세로 2010년의 32.9세에 비해 높아졌다. 센서스국은 아시안 인구 성장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두고 “미국의 인종 구성이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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