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의 승부사’ 혈액암 딛고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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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돈이 승리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

인교돈 태권도 동메달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을 이겨낸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값진 메달까지 획득했다.

인교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남자 80kg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콘라드 토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인교돈은 준결승에서 북마케도니아의 데얀 게오르기예프스키에게 6-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 승리로 시상대 위에 서게 됐다.

인교돈은 스물두살이었던 2014년 8월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그해 12월까지 5개월 동안 도복은 입을 수 없었다.

인교돈은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한 뒤 국내 중량급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2019년 여름에는 완치 판정도 받았다. 투병 중 헛구역질을 하면서도 훈련에 참가했고, 대회까지 나서는 등 불굴의 투혼을 보여줬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29세.

목표를 이룬 인교돈은 기량을 맘껏 펼쳤다.

경기장에서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3라운드의 승부사’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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