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금융권 순익, 전 분기 대비 증가세

480
미국 금융권이 올해 3분기에 이자수익이 줄고 각종 사업 경비는 늘면서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로이터]

512억달러 순익, 전년 대비 여전히 10.7% 감소
커뮤니티 은행 순익은 소폭 증가, 상대적으로 선방
■ FDIC 2020년 3분기 보고서

미국 은행권이 올해 3분기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침체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순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1, 2분기에 비해서는 증가세로 돌아서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순익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주류 금융권이 지난 수년간의 호황세를 접고 본격적인 실적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은 여전히 유효하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경기 침체로 인한 대출 부실화와 대손충당금 비용 증대 등 빠르게 변하는 금융 시장 환경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한인은행들이 포함되며 전체 은행의 91%를 차지하는 커뮤니티 뱅크들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소폭이나마 증가하며 대형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6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2020년 3분기 분기별 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FDIC 보험에 가입된 전국 5,033개 은행 등 전국 금융 기관들이 올해 3분기에 낸 순익 규모는 512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574억달러 순익에 비해 10.8%(62억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이같은 순익 규모는 올해 2분기의 188억달러, 올해 1분기의 185억달러 순익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과반수가 조금 넘는 52.7%의 은행들이 3분기 순익이 2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3분기에 부실대출에 대비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비용이 475억달러로 전 분기의 619억달러에 비해 23.3%나 감소한 것도 순익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대손충당금 비용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것에 따라 순익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3분기 순익이 여전히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의 2.81%에서 2.68%로 0.13%포인트나 하락한 것 등에 기인했다. 또한 이같은 순이자마진은 FDIC가 분기별 보고서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평균 자산수익률(ROA)도 2019년 3분기의 1.25%에서 올해 3분기에는 0.97%로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ROA 감소세다.

전국 5,033개 은행 중 91.2%를 차지하는 4,590개 커뮤니티 뱅크들은 올해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억5,970만달러) 증가했다. 48%의 커뮤니티 뱅크들은 올 3분기 순익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커뮤니티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3.27%로 전체 은행권의 2.68%에 비해 0.59%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3분기 순익은 6,958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8,462만달러에 비해 17.8% 감소하며 전국 전체 커뮤니티 뱅크 보다 실적이 나빴다.

은행권의 올해 3분기 총자산 규모는 21조2,000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0.4%(816억달러) 증가했다. 은행권의 총 대출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대출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 대비 0.8%(845억달러) 줄었다. 은행권의 총 예금고도 전 분기 대비 0.9%(1,560억달러) 증가했다.<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