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대 한인회장 선거 경선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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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한인회 이사 증빙서류 미비로 진안순 회장 등록 거부

서정일 현 회장측 서류는 접수

진 회장측 “법적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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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대 한인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일인 30일 진안순 회장측 관계자들<사진 위>과 서정일 회장측 관계자들<사진 아래>이 후보등록서류를 제출하고 있다.<사진 홍다은 기자>

제32대 시카고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입후보 등록접수일인 30일, 당초 예상대로 진안순 지니뷰티회장(평통회장)의 서류접수를 거부했고 서정일 현 회장측 등록은 접수받음으로써 32대 한인회장 선거는 경선이 무산됐다. 이에 진 회장측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10년만에 다시한번 소송전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김종덕 위원장을 포함한 6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선관위는 한인회관에서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후보등록서류 접수 결과, 진 회장측이 한인회 이사 1회이상 역임 조항에 따른 증빙서류를 구비해 제출하지 못함에 따라 서류접수를 받지 않았다. 반면, 제반서류를 구비한 서 회장측의 등록서류는 접수받았다. 김종덕 선관위원장은 “진안순씨가 다른 모든 서류는 구비했으나 한인회 이사 역임 서류를 제출하지 못함에 따라 서류미비로 접수를 받지 못했다. 선관위는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고 모든 절차를 선거시행 세칙대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법적인 문제로 간다면 우리 입장을 대변하겠다. 그러나 소송까지 가는 일은 한인사회가 부끄러운 일이므로 될 수 있으면 자제하고 법적으로 가지 않길 바란다. 추후에 진 회장측을 찾아가 조언도 듣고 법적 소송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진 회장측은 러닝메이트 토니 김, 박창서, 이경복씨 등 3명이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선관위를 방문해 서류제출을 하려했으나 선관위원장이 개인사정으로 늦어 접수를 할 수 없자 토니 김씨가 선관위측에 공식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선관위원장이 오후 12시50분에야 도착하는 바람에 1시간정도를 기다린 끝에 구비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선관위측이 후보자 등록서류를 검증한 결과, 구비서류내역 11번 조항에 해당하는 한인회 이사 역임 확인서류가 없으므로 보완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진 회장측 인사들은 해당서류 제출이 불가하다고 답했고 그러자 선관위는 후보등록서류를 접수하지 못한다고 밝힘으로써 후보접수가 무산됐다.

이에 대해 토니 김씨는 “총회와 회칙이 변경된 사항을 인정할 수 없다. 또한 어떤 특정 후보를 출마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한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진안순 회장은 오늘 오전까지 경선에 대한 가능성을 기대했었으나 서류접수가 거부된 이상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정일 회장은 김종휘, 박용희, 김호성씨와 함께 이날 오전 참석해 진 회장측 인사들의 접수를 기다린 후 오후 2시쯤 서류를 제출했고 선관위는 접수를 마쳤다. 선관위는 서 회장측의 서류를 정밀 검토해 하자여부를 심사할 것이며 미비한 점이 발견되면 7일내로 보완을 통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 회장은 접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동포의 손발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지난 총회 성원 문제와 관련해 추호도 문제가 없음을 밝힌다. 적법한 절차를 통해 정관이 수정됐고 공고가 됐다. 수정된 정관은 한인회 관례상 통과되는 순간 발효가 된다. 성원 문제에 대한 억측은 동포사회의 화합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송으로 가지 않기 위한 중재나 절충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시기적으로 불가하지만 추후 총회를 열어 의논해 볼 것이다. 그러나 나의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현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