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한인 가장, 일가족 총격 후 자살

2616
한인 일가족 총격사건이 발생한 김용문 씨 자택(왼쪽). 생전의 김용문씨.

메릴랜드주서 자동차 정비업자로 일하다 1년전 퇴직

아내·10세 아들 사망, 딸 2명은 중상

지인“ 생활고로 최근 부부싸움 잦아”

생활고에 시달리던 50대 한인 가장이 일가족에게 총격을 가해 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딸 2명에게는 부상을 입힌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17일 오전 12시6분께 실버스프링 앰버레이 드라이브 소재의 한 주택에서 한인 일가족 5명이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다.

이 집의 가장인 김용문(57)씨와 아내 김상연(48)씨는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였으며, 총상을 입은 자녀 3명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막내아들 앤디 김(10) 군은 끝내 숨을 거뒀다. 22세와 11세 등 나이만 공개된 두 딸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경찰은 정황상 생활고를 비관한 김용문씨가 아내와 자녀들에게 총을 쏜 후 스스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지인들에 따르면 실제 최근들어 김씨 가족은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문 씨의 후배라고 밝힌 정 모씨에 따르면 김씨는 자동차 바디 정비업자로 도요타 딜러샵에서 일하다 1년전 퇴직했다. 이후 김씨의 가족은 생활고가 이어졌고 부부싸움도 잦아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씨 부부는 재혼한 사이로 지난 1999년부터 현재 주택에서 거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막내아들 앤디 군과 부상을 입은 11세 딸은 김용문씨 자녀이며, 22세 딸은 김상연씨가 재혼 전 가진 자녀로 알려지고 있다.<이창열·강진우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