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69주년 기념식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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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수(97): 시카고 유공자회에서 가장 나이는 많지만 그 전쟁의 순간들을 잊을 수 없다. 유해 발굴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여러 만감이 교차하고 마음 한켠이 쓰라린다. 평안북도 철산이 나의 고향이고 참전 당시 28살이었는데 전쟁 중 부상을 당해 후방으로 넘어와 제대를 하게 됐다. 지금 돌이켜보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울 수 있었던 것은 보람이다. 현재 우리 나라는 민주화를 이루고 많이 발전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은 나라를 지키고 산업 전선에서 경제 발전을 위해 수고하는자들은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더욱 성장한 대한민국을 기원한다. 

■심기영(87): 학생이었지만 미3사단 보병 65연대에 입대하자마자 낙동강 부근으로 배치되어 싸우게 됐다. 후퇴하고 구출하고 다시 싸우고했던 모든 참혹한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보니 매년 6월 25일은 감회가 깊어진다. 전쟁 마지막 즈음 철원에 있을 당시 군복을 새것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었는데, 참전 당시 입었던 군복을 기념행사마다 입고 오게됐다. 평화로웠던 대한민국이 공산군의 남침으로 수백만명이 죽었다. 평화통일도 좋지만 다신 대한민국이 침략당하지 않도록 정신무장 단단히하고 대한민국을 지켰던 그들의 희생을 잊지말고 끝까지 지켜내길 바란다. 

■한경헌(87): 오늘날까지 나라 사랑과 전우애로 뭉쳐 굳세게 살아온 유공자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오직 나라와 부모 형제들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기적을 이루었고 오늘도 우리는 기적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유공자회장으로 지난 1월부터 봉사하게 됐는데 잘못된 게 있으면 사과하고, 모든 회원들이 서로 배려하는데 힘쓸 것이다. 또한 죽는 날까지 유공자회를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비록 외향적인 모습은 늙었지만 내 마음은 젊다. 늘 애국가 가사에 있는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마음 깊이 간직하길 바란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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