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말로 연방 실업수당 끝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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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실업수당 지원금 600달러가 중단되는 다음달 말 이후부터 실직자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LA 자바시장에서 한 고객이 옷을 고르고 있는 모습.[LA타임스]

복직 소식 없고 복직돼도
임금 줄어 한인 등 고민 깊어
저임금 근로자 타격 특히 심해

LA 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소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한인 C모(49)씨는 요즘 불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근무 시간도 줄었다. 그나마 주 실업수당과 함께 600달러 연방정부 실업수당 지원금이 추가되면서 평소에 비해 수입은 늘었지 600달러 지원금은 다음 달 말이면 중단된다. 최씨는 “자바시장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다 보니 해고와 단축 근무가 계속될 것 같다”며 “7월이 지나면 지원금마저 끊기는데 딱히 대안도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 실업수당과 함께 지급되는 연방정부 실업수당 지원금 600달러의 지급 시한이 한 달 남은 가운데 실업수당이 유일한 수입원인 한인들이 불투명한 고용 환경에 불안해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되었던 경제 활동에 대한 규제들이 상당 부분 풀렸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와 함께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복직되었다고 해도 단축 근무와 같은 ‘준 실업상태’에 놓인 한인 저임금 노동자들은 실업수당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7월 말이면 연방정부에서 지급하는 600달러의 지원금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단축 근무와 실업 상태에 있는 한인 임금노동자들은 자칫 생계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인타운 내 한식당에서 일하는 한인 H모씨는 1주일에 3일 식당에 나가 일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방문한 고객들이 많아 팁 수입이 제법됐지만 지금은 투고와 배달 위주이다 보니 시간당 임금이 사실상 수입의 전부다.

H씨는 “그나마 지원금 600달러가 실업수당에 포함되면서 예전보다 수입이 많아졌지만 7월 말이면 오로지 실업수당에 의존해야 한다”며 “식당 매상도 기대했던 것 보다 좋지 않아 8시간 근무는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업수당에 의존하는 것은 비단 한인 임금노동자들만이 아니다. 미국 전체 노동자들의 문제다. 지난 25일 노동부가 밝힌 6월 3주차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48만건으로 하향세이지만 100만건이 넘었다. 연방정부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언했던 3월 이후 14주 동안 모두 4,710만명의 미국인들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현재 전국 실업수당의 주당 평균 지급액은 370달러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주의 경우 매주 최고 45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실직이나 근무 시간 축소에 따른 ‘준 실업상태’라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요식업, 의류 및 봉제, 이미용 등 주로 저임금 노동자들이 집중되어 있는 산업군들이 대부분이다. 소위 서비스업종군들은 활발한 경제 활동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재택 근무가 지속되면서 서비스업종을 이용하는 고객의 발걸음이 원천적으로 막히면서 그 동력을 잃고만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주들 역시 복직이나 신규 고용 등 일자리를 늘리기 보다는 비용 절감으로 생존을 택하고 있다.

한 한인 의류업체 업주는 “판매망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존 직원들의 근무 시간도 줄일 수 밖에 없다”며 “가족들도 가세해 기본 인건비를 줄이며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7월 말 이후 지원금 600달러가 끊기고 나면 실직과 단축 근무에 놓인 한인들도 실업수당이 줄어들면서 코로나19의 고용 불안 시대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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