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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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 당선자가 6일 저녁 열린 선거파티에서 줄리아나 스트래튼 부지사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하고 있다.

득표율 53.9%로 공화당 브루스 라우너에 압승

주정부 주요 공직 민주당 싹쓸이

민주당의 오랜 거물급 후원자 J.B. 프리츠커(53)가 ‘미국 선거사상 최다 개인돈 투입’ 기록을 세우며 일리노이 주지사에 당선됐다.

6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프리츠커는 97.6%가 개표된 현재 230만3,920표, 53.9%의 득표율을 거두며 168만3,416표, 39.4% 득표율에 그친 공화당 소속의 현역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62)에 압승을 거뒀다. 라우너 주지사는 개표 시작 직후 득표율이 20%P 가량 벌어지자 곧 패배를 인정했다. N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벤처투자가 프리츠커는 오랜 꿈인 공직 진출을 위해 지난 18개월간 선거전에 개인돈 1억7,1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멕 휘트먼이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서 쓴 1억4,400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우며, 뿌린만큼 결실을 거둔 셈이다. 투자사업가 출신 라우너 주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쓴 개인돈은 7천만달러로 결코 적지 않지만 프리츠커의 씀씀이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프리츠커는 호텔체인 ‘하얏트’를 비롯 60여 개의 사업체와 부동산을 소유한 유대계 부호 가문의 공동 유산 상속인으로, 2008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힐러리 캠페인 부위원장을 맡았고 2016 대선에서도 힐러리 캠페인 모금책으로 활약했다. 1998년 일리노이 연방하원의원 선거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고배를 든 경험이 있는 그는 이번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 크리스 케네디(54)를 이기고 본선거에 진출했다. 지난달 발표된 포브스 400대 부호 순위에서 프리츠커는 순자산 32억달러로 251위, 일리노이주 7위에 올랐다. 취임하게 되면 빌 해슬럼(60) 테네시 주지사를 누르고 미국에서 가장 돈 많은 주지사가 된다. 전통적인 민주당 아성 일리노이 주는 2014년 공화당 소속 라우너를 주지사로 선출했으나 단 4년 만에 푸른 깃발을 다시 꼽게 됐다.

한편 주지사외 주정부 주요 공직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다. 검찰총장(콰미 라울), 총무처장관(제시 화이트), 감사관(수잔 멘도자), 재무관(마이클 프레릭스) 등 민주당 후보들은 라울만 10.6%의 차이로 이겼을 뿐 나머지 현역들은 모두 공화당 후보에 압도적인 득표율로 완승을 거두었다. 서버브 한인밀집 타운들이 속해 있는 연방하원의원 9지구와 10지구에서도 현역이자 민주당 후보인 잰 샤코우스키(9지구)와 브래드 슈나이더(10지구)가 모두 공화당 후보를 큰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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